너무 공감이 가는 이야기예요. 진심 어린 질문과 고민이 느껴져서 나도 진심으로 답해보고 싶네요.
왜 우리나라 부모들은 ‘공부=성공’이라고 믿는 걸까?
이건 단순히 개인의 고집이나 편견이 아니라, 역사적·사회적 배경에서 비롯된 거예요. 우리나라는 전쟁과 가난을 겪은 나라죠. 그 시절 부모 세대는 공부를 통해 가난을 벗어나고, 안정된 직업(공무원·의사·교사 등)을 얻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었어요. 그런 성공 사례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공부에 '올인'하는 문화가 자리 잡게 된 거죠.
하지만 문제는 지금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교육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에요.
예체능·기술은 왜 '공부'로 인정받지 못할까?
그건 '공부'라는 단어에 대한 좁은 정의 때문이에요. 많은 사람들은 **"시험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는 것만 공부"**라고 여겨요. 그래서 국영수사과만이 진짜 공부처럼 취급되고, 손으로 배우는 기술이나 몸으로 익히는 체육, 감성을 기르는 예술은 "재능"이나 "취미"로만 치부되는 거예요.
하지만 사실 진짜 공부란,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익히는 과정이에요. 미술을 통해 창의력을 기르고, 체육을 통해 체력과 인내를 배우며, 기술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도 엄연히 '공부'입니다.
대학 진학에 대한 집착, 왜 이렇게 심할까?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대학이 **"계급을 나누는 기준"**처럼 쓰이고 있어요. 명문대를 가면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인생이 안정될 거라는 믿음이 강해요. '대학 간판'이 능력을 대신하는 사회 구조가 그대로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대학에 목숨을 거는 거죠.
그러다 보니, 대학은 ‘더 배우기 위한 곳’이 아니라, **‘좋은 직장 가기 위한 티켓’**처럼 여겨져요. 그러니 자신의 적성과는 전혀 상관없이 대학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아지고, 그로 인해 불행해지는 아이들도 생기죠.
부모의 욕심이 아이를 망친다… 그 안타까운 현실
정말 맞는 말이에요. ‘우리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좋은 출발점이, 욕심이 되고, 결국 아이의 자율성과 삶의 방향을 빼앗기도 해요.
특히 한국은 성적이 아이의 인격처럼 평가되는 사회라서, 성적이 낮으면 무능한 것처럼 취급받는 분위기가 있어요. 그건 정말 위험하고, 부당한 일이죠.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이거예요.
공부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에요.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배우는 것, 그게 진짜 공부죠. 국영수사과도 중요하지만, 예체능, 기술, 인간관계, 감정 조절, 삶의 태도 같은 것도 다 공부예요.
우리 사회가 점점 바뀌고 있긴 해요. 기술학교나 마이스터고, 예술계통, 비대면 시대에 맞춘 창작자 직업 등도 주목받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입시 중심'이라는 큰 흐름은 바뀌지 않았죠.
그래도 이런 고민을 하고, 목소리를 내는 당신 같은 사람이 많아질수록 조금씩 변화는 찾아올 거라고 믿어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
공부는 내가 주도해서 내 삶을 더 낫게 만드는 일이지, 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에요.
기술도, 예술도, 운동도,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공부라는 걸 잊지 마세요.
인생은 내것이니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