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음이 많이 지쳐 있는 게 느껴져서… 읽으면서 마음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주변에선 아무 문제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정작 본인은 너무 힘든 상태라는 거 그게 제일 속상하고 외로운 부분일 거예요.
사실 지금처럼 '공부는 잘 되고, 성적도 괜찮고, 인간관계도 무난한데' 몸도 마음도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 이게 정말 흔한 번아웃이에요. 꼭 어떤 외적인 실패나 이유가 있어야 그런 상태가 오는 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잘 해보려고 무던히 애썼던 사람들에게 자주 찾아와요.
지금 본인이 느끼는 “먹기도 싫고, 화장실도 귀찮고, 사람도 보기 싫고, 생각도 하기 싫은” 이 느낌은 마음의 경고등 같은 거예요. 잠깐 멈추라는, 좀 쉬어야 한다는 그런 신호요. 여행도 다녀오셨지만, 억지로 간 여행은 회복이 안 되거든요.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공부 잠깐 쉬고 쉬자' 이런 쉬는 게 아니라, 내가 왜 이렇게까지 지쳤는지, 지금 내 마음이 뭘 말하고 싶은 건지 그걸 차분히 들여다보는 시간이예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나 상담센터 이용도 너무나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과정일 수 있어요. 요즘은 재수학원에서도 마음 건강 상담 연계해주는 곳 많으니까 조심스럽게 한번 문의해보셔도 좋고요.
공부 잘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거 그 자체로도 본인은 이미 많은 걸 해낸 사람이에요. 지금 겪고 있는 감정은 '무너진 게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살기 위한 몸의 반응이니까, 나 자신을 더 이상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괜찮아질 수 있어요. 너무 힘들 땐 꼭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