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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삼수생 여자이고 독학재수학원에서 공부 중입니다.밥 먹는게 싫어서 세 끼 다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삼수생 여자이고 독학재수학원에서 공부 중입니다.밥 먹는게 싫어서 세 끼 다
삼수생 여자이고 독학재수학원에서 공부 중입니다.밥 먹는게 싫어서 세 끼 다 굶다가 부모님께 혼나서 지금 억지로 우유라도 먹긴 했지만 부모님 터치 없으면 아무것도 안 먹습니다.화장실 가기도 싫어서 어쩌다 일어서면 그 때 마지못해 갑니다.인간들 혐오스러워서 렌즈도 안 끼고 다녀요. 꼴 보기 싫어서요.친구들이랑 연락은 많이 하지만 만나기는 싫어요. 보통 수험생활 오래하면 친구들과 서서히 멀어지는데 저는 반대로 제가 바쁘다 하면서 안 만나려 합니다.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요. 지금 이 글도 겨우 쓰고 있을 만큼 생각하기 싫어요.번아웃인 것 같아서 1박 2일 엄마랑 여행 다녀오긴 했지만 사실 이것도 가기 싫었는데 그냥 간거에요.성적이 안오르거나 공부가 하기 싫거나 이런건 없어요. 오히려 삼수 시작하면서 머리도 트이고 이래서 열심히 좀 해보려했더니 이러네요.세상에 불만이 많은 것처럼 쓰긴 했지만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사회 생활도 잘 하고 인간관계도 좋고 성적도 좋고 외모나 성격 등 전혀 자신감 없을 만한게 없어요.저도 고치고 싶은데 이게 처음이라 왜인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지금 마음이 많이 지쳐 있는 게 느껴져서… 읽으면서 마음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주변에선 아무 문제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정작 본인은 너무 힘든 상태라는 거 그게 제일 속상하고 외로운 부분일 거예요.

사실 지금처럼 '공부는 잘 되고, 성적도 괜찮고, 인간관계도 무난한데' 몸도 마음도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 이게 정말 흔한 번아웃이에요. 꼭 어떤 외적인 실패나 이유가 있어야 그런 상태가 오는 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잘 해보려고 무던히 애썼던 사람들에게 자주 찾아와요.

지금 본인이 느끼는 “먹기도 싫고, 화장실도 귀찮고, 사람도 보기 싫고, 생각도 하기 싫은” 이 느낌은 마음의 경고등 같은 거예요. 잠깐 멈추라는, 좀 쉬어야 한다는 그런 신호요. 여행도 다녀오셨지만, 억지로 간 여행은 회복이 안 되거든요.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공부 잠깐 쉬고 쉬자' 이런 쉬는 게 아니라, 내가 왜 이렇게까지 지쳤는지, 지금 내 마음이 뭘 말하고 싶은 건지 그걸 차분히 들여다보는 시간이예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나 상담센터 이용도 너무나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과정일 수 있어요. 요즘은 재수학원에서도 마음 건강 상담 연계해주는 곳 많으니까 조심스럽게 한번 문의해보셔도 좋고요.

공부 잘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거 그 자체로도 본인은 이미 많은 걸 해낸 사람이에요. 지금 겪고 있는 감정은 '무너진 게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살기 위한 몸의 반응이니까, 나 자신을 더 이상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괜찮아질 수 있어요. 너무 힘들 땐 꼭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