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12:49

화상영어 도움이 되나요? 고2입니다. 이제 겨울방학 들어가면 스케줄도 빡빡한데갑자기 무슨 화상영어를 해서 회화력을

고2입니다. 이제 겨울방학 들어가면 스케줄도 빡빡한데갑자기 무슨 화상영어를 해서 회화력을 기르랍니다. 토익공부랑 병행하는것도 아니고 무지성으로 외국인이랑 한시간씩 대화하는게 수능공부시간을 태울만큼 유의미한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능 점수 향상이 목표라면 지금 시기에 '무지성 1시간 화상영어'는 비효율적입니다.

고2 겨울방학은 '예비 고3'으로서 수능 공부의 기반을 다져야 하는 골든타임입니다. 학생분의 우려처럼, 목적 없이 원어민과 수다를 떠는 시간은 수능 등급과 직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해 드릴 테니, 부모님과 상의하거나 본인의 스케줄을 조정할 때 참고하세요.

1. 수능 영어 vs. 회화 영어의 불일치

수능 영어와 회화 영어는 종목이 완전히 다른 스포츠와 같습니다.

* 수능 영어: 고도로 추상적인 학술적 지문(철학, 과학, 사회 등)을 읽고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정답을 도출하는 '독해력'과 '논리력' 시험입니다.

* 화상 영어: 일상적인 소통, 발음, 리스닝, 순발력을 기르는 '의사소통' 훈련입니다.

왜 비효율적인가요?

* 수능 영어 지문에 나오는 어휘와 문장 구조는 원어민들이 일상 대화에서 잘 쓰지 않는 문어체입니다.

* 화상영어 1시간 동안 "How are you?"나 취미 생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수능 빈칸 추론 문제를 푸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수능 듣기평가는 난이도가 높지 않아, 굳이 화상영어로 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EBS 듣기만으로 충분합니다.)

2. 시간과 에너지의 기회비용

고2 겨울방학의 1시간은 학기 중의 3시간과 맞먹는 가치가 있습니다.

* 물리적 시간: 수업 1시간만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접속 준비, 예습/복습(혹은 숙제), 수업 후 주의 전환 시간을 합치면 실제로는 1시간 30분 이상이 소모됩니다.

* 에너지 소모: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은 생각보다 기가 빨리는 일입니다. 수업 후 국어나 수학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대체 가능성: 그 1시간이면 수능 영단어 100개를 외우거나, 빈칸/순서 고난도 지문 10개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수능 점수에는 이쪽이 훨씬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3. 화상영어가 도움이 되는 유일한 경우

단, 아래의 경우에는 유의미할 수 있습니다.

* 수시 특기자 전형/국제학부 준비: 영어 면접이 필수인 경우.

* 극도의 스트레스 해소용: 공부하다가 원어민과 떠드는 게 너무 즐거워서 힐링이 되는 경우 (하지만 1시간은 너무 깁니다).

* 유학 준비: 수능이 메인이 아니라 바로 유학을 갈 예정인 경우.

4. 현실적인 해결책 (부모님 설득용 논리)

무작정 "하기 싫다"고 하면 "영어를 포기하냐"는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대안을 제시하며 협상하세요.

Option A: 과감한 중단 (추천)

> "지금은 수능 독해력을 올려야 안정적인 1등급이 나옵니다. 화상영어 할 1시간 동안 평가원 기출 구문 분석과 단어 암기에 집중하겠습니다. 회화는 수능 끝나고 대학 가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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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tion B: 시간 및 방식 축소 (타협안)

> "1시간은 너무 깁니다. 감을 잃지 않는 차원에서 하루 15~20분으로 줄이겠습니다. 대신 남는 40분은 수능 취약 유형(예: 빈칸추론) 공부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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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tion C: 수업 방식 변경 (차악)

> "프리토킹 대신, 수능특강 지문이나 영자 신문 사설을 읽고 그 내용으로만 토론하는 방식으로 바꾸겠습니다." (강사가 이를 준비해줄 수 있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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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지금 고2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영어 능력은 **'정확하고 빠른 독해'**입니다. 막연한 회화 실력 향상을 위해 금쪽같은 겨울방학 시간을 태우는 것은 전략적 미스입니다. 부모님께는 **"수능 점수를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을 어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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