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07:26

친구가 보고 싶어요 맨날 같이 있을거라고 생각한 친구가 곁을 떠난지 4개월이나 됐는데 너무

맨날 같이 있을거라고 생각한 친구가 곁을 떠난지 4개월이나 됐는데 너무 보고싶어요..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 어른들은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데 평소에는 어찌저찌 잘 지내봐도 밤에 집에 와서 새벽에 혼자 방에 있을때면 그 친구가 자꾸 생각나요.. 그 친구와 고등학교가 다른곳으로 떨어졌는데도 연락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힘든 일을 드러내지 않는 친구였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서로 학교 시험 끝나고나서 만나러 놀기로 했었는데 결국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친구를 볼 수 없게 되서인지 자꾸만 생각나고 보고싶어요. 특히 제기 학원이 많기도하고 부모님께서 친구들이랑 노는걸 공부때문에 좋아하시는 편도 아니셨어서 친구와 많이 놀지 못해서인지 더욱 미안해지고 그 시간들이 너무 후회되서 밤에 가끔씩 이불 덮고 우는 날도 있었어요.. 오늘도 그런 날이었고요. 유독 그냥 그 친구가 보고 싶은 날인데… 시간이 약이다, 너무 그 친구를 생각하면 너도 우울해진다 이런 얘기들만 들으니까… 오히려 더 미안해지는거있죠.. 근데 그렇다고 일상생활은 또 잘 보내는 제가 좀.. 미워진다고 해야하나.. 저만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아직 그냥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는건가 싶기도 해서.. 2학기 기말까지 끝나서인지 유독 더 보고싶어져요.. 어떻게 버텨야된다고 해야하나.. 그런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친구가 떠난 지 4개월, 가장 찬란하게 빛나야 할 학기 말이기에 그 빈자리가 더 차갑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밤늦게 혼자 있는 시간에 밀려오는 그리움과 후회 때문에 많이 힘들었겠네요.

지금 질문자님이 느끼는 감정들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가 미워질 때도 있겠지만, 그건 질문자님이 그 친구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마음들이에요. 지금의 마음을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1. 일상생활을 잘 해내는 것은 배신이 아니에요

낮에는 잘 지내다가 밤에만 울컥하는 자신을 보며 '나만 평소처럼 잘 지내는 것 같아' 미안해하지 마세요. 이는 질문자님의 뇌와 마음이 스스로를 보호하며 삶을 이어나가려고 노력하는 아주 대견한 과정입니다. 일상을 살아내는 것은 친구를 잊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사랑했던 질문자님의 모습을 지켜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주세요.

2. '후회'는 사랑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더 많이 놀 걸", "약속을 지킬 걸" 하는 후회는 사실 "그만큼 너와 더 함께하고 싶었어"라는 사랑 고백과 같습니다. 당시에는 학업과 부모님의 기대 등 질문자님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연락을 이어왔던 것이잖아요. 친구도 질문자님이 자신을 잊지 않고 이렇게 간절히 그리워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위로받고 있을 거예요.

3. '시간이 약'이라는 말에 조급해하지 마세요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슬픔이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뜻일 거예요. 4개월은 그 긴 과정을 겪기에 너무나 짧은 시간입니다. 억지로 잊으려 하거나 감정을 억누르지 마세요. 보고 싶을 때는 마음껏 그리워하고, 울고 싶을 때는 이불 속에서 충분히 울어도 괜찮습니다.

4. 마음을 달래줄 작은 시도들

  • 1) 답장 없는 편지 쓰기: 전하지 못한 말, 같이 가고 싶었던 곳, 미안한 마음을 종이에 써 내려가 보세요. 마음속에 엉켜있던 감정들이 밖으로 나오면서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 2) 친구와의 추억 기록하기: 슬픈 결말이 아닌, 함께 즐겁게 연락하고 웃었던 기억들만 따로 모아 기억해 주세요. 친구는 질문자님이 자신 때문에 울기보다, 함께했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며 미소 짓기를 더 바랄 거예요.

  • 3) 도움 받기: 만약 밤마다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슬픔을 건강하게 흘려보내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1388)나 학교 상담실(위클래스)의 문을 두드려보세요.

질문자님, 당신은 지금 충분히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자책이라는 짐을 조금 내려놓고, 오늘은 그저 "내가 친구를 이만큼이나 사랑했구나"라고 스스로를 다독여주세요. 친구도 하늘에서 그런 당신을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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