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23:57

진로고민상담.. 안녕하세요웹툰작가가 꿈인 고1 학생입니다중3때부터 웹툰작가를 진로로 정했고부모님이랑 상의후 중3 말쯤부터

안녕하세요웹툰작가가 꿈인 고1 학생입니다중3때부터 웹툰작가를 진로로 정했고부모님이랑 상의후 중3 말쯤부터 미술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부모님은 우선 대학을 가길 원하셔요저희나라가 학벌주의가 심하기도 하고.. 우선 대학이라도 나와야뭐라도 할 수 있다면서요 저는 대학을 굳이 안나가도 상관없지만..우선 부모님이 대학을 나가라하니 대학을 가긴할거에요입시 볼거긴한데..입시는 재수를 굉장히 흔하게 하잖아요솔직히 처음에 떨어져서 재수를 해야할 상황이면굳이 재수를 하고싶지 않아요..제 친구중에도 웹툰작가가 꿈인 친구가 있고그친구는 그림부터 이미 완성형이라웹툰학원을 다니며 졸업하자마자 혼자 연재준비를 시작할거라 하더라고요저도 저희집이 사정이 그렇게 좋은편도 아니고대학등록비도 비싸고요..그리고 굳이 몇년 재수를 해서까지 대학에 들어갈 마음은 없어요제 목표는 그냥 웹툰연재여서..물론 대학에 가면 더 좋다는건 알고있어요훨씬 안정적이겠죠그래서 입시미술을 보긴 할거지만떨어진다면 그냥 따로 그림연습을 하면서 웹툰연재를 준비하고싶어요너무 생각이 없는걸 수도 있겠죠..부모님의 걱정과 언니의 잔소리도 걱정됩니다하지만 저는 제가 하고싶은대로 하고싶어요꼭 대학을 나와야만 할까요..?아직도 고민중이에요..한번 떨어진다면 재수를 하지말고그냥 따로 웹툰연재를 준비할지..

1.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웹툰 연재에 ‘대학교 졸업’은 법적·제도적으로 필수 요건은 아닙니다.

실제로 고졸·비전공·독학 출신 작가도 존재합니다.

다만, 비전공자가 웹툰 연재를 지속 가능한 직업으로 만들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 점을 정확히 이해하셔야, “재수를 안 하겠다”는 선택이 무모함이 아니라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2. 왜 “웹툰작가는 대학이 필요 없다”는 말이 반쯤만 맞는가

(1) 플랫폼은 ‘그림 실력’만 보지 않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웹툰 플랫폼이 보는 것은 단순히 그림 실력이 아니라 다음 요소들입니다.

장편 서사 구성 능력 (최소 50~100화 기준)
캐릭터 유지력, 콘티 안정성
연재 일정 관리 능력
독자 반응 분석 및 수정 능력
계약·저작권·수익 구조 이해

이 중 미술학원이나 독학으로 해결 가능한 것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2) 비전공자의 가장 큰 한계는 ‘피드백 환경’입니다

비전공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한계는 실력 부족이 아니라, 구조적인 피드백 부재입니다.

본인이 어느 수준인지 객관적으로 알기 어렵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으며
잘못된 방향으로 노력해도 교정받을 기회가 적습니다

대학교(특히 웹툰·애니·영상 계열)는

✔ 교수 피드백

✔ 동기·선배 비교

✔ 졸업작품, 공모전, 산학 연계

를 통해 실력을 ‘시장 기준’으로 교정해 줍니다.

비전공자는 이 구조를 전부 개인 비용과 시간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3. “재수 없이 바로 연재 준비” 선택의 현실적인 리스크

재수를 하지 않고 바로 연재 준비로 들어가는 경우, 현실은 보통 다음 중 하나로 흘러갑니다.

준비 기간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짐
→ 1~2년 생각했지만 3~5년 소요
연재 데뷔 실패 후
→ 다시 대학, 다시 입시, 다시 방향 수정
(이때는 체력·멘탈·경제적 여유가 더 줄어 있음)
단편 공모전·도전만화에서 계속 탈락
→ “실력이 있는데 운이 없다”는 착각에 빠질 위험

즉,

‘재수를 안 한다’고 해서 시간과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통제 불가능한 형태로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4. 그렇다면, 대학은 왜 여전히 ‘전략적 선택지’인가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학벌주의” 때문만은 아닙니다.

웹툰 관련 대학의 실질적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데뷔 루트가 구조화되어 있음
(공모전, 플랫폼 연계, 추천 시스템)
✔ 실패했을 때의 차선 경로 확보
(콘텐츠 기획, 스토리 작가, PD, 어시스트)
✔ 군 입대·생활 안정·사회적 설득력 확보

특히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을수록,

‘완전한 올인’보다는 안전장치가 있는 도전이 훨씬 중요합니다.

5. 그렇다고 “무조건 재수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요한 점은 이것입니다.

만약 재수를 하지 않겠다면,

다음 조건은 반드시 충족되어야 합니다.

연간 목표:
○○월까지 포트폴리오 완성
○○ 공모전 최소 2회 도전
월 단위 일정 관리 계획
외부 피드백 루트 확보 (학원, 멘토, 첨삭)
최소 생활비·연습 기간 산정

이 정도 계획 없이 “하고 싶은 대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위험한 선택입니다.

6. 마지막으로, 질문에 대한 정리된 답변

Q. 꼭 대학을 나와야 하나요?

→ 아니요. 필수는 아닙니다.

Q. 그렇다면 안 가도 되나요?

→ 비전공자의 웹툰 연재는 한계와 리스크가 분명하며,

그 한계를 스스로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가능합니다.

지금의 고민은

“생각 없는 선택”이 아니라

현실을 인식한 상태에서의 갈림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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