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07:33

멜라토닌 젤리 상태 며칠 전에 코스트코에서 멜라토닌 젤리를 구매 후 먹으려고 개봉해봤는데 상태가

며칠 전에 코스트코에서 멜라토닌 젤리를 구매 후 먹으려고 개봉해봤는데 상태가 상자에 보이는 젤리모습과는 다르게 사진과 같은 모습입니다 유통기한도 내년까지라 아직 널널한데 상태가 상한 것처럼 보여서.. 먹어도 되는걸까요?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사진을 보니 젤리 상태가 많이 변질된 것 같아 당황스러우셨겠습니다.

저도 예전에 해외 직구로 젤리형 영양제를 구매했다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분명 유통기한은 넉넉하게 남아있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젤리들이 서로 엉겨 붙어 있고 색깔도 거무튀튀하게 변해있더군요. 기대하고 열었다가 그런 모습을 보니 찝찝하기도 하고, 반품하기도 번거로워서 참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날씨가 더울 때 배송되거나 보관 과정에서 온도 관리가 잘 안 되면 젤리 제형은 쉽게 녹거나 변질될 수 있더라고요.

우선 질문주신 젤리의 섭취 여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드시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젤리 영양제는 수분과 열에 매우 취약합니다. 사진처럼 형태가 무너지고 색이 변했다는 것은 제품이 고온이나 습기에 노출되어 성상이 변했다는 신호입니다. 단순히 모양만 변한 것이 아니라 성분이 변질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무엇보다 상한 것처럼 보이는 음식을 먹고 탈이 날까 봐 걱정하는 마음 자체가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아깝더라도 건강을 위해 폐기하시거나 구매처에 교환 및 환불 문의를 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멜라토닌 젤리를 구매하신 걸 보니 평소에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 같아, 수면 건강에 대해 공부하며 알게 된 내용을 조금 더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보통 우리가 잠을 못 자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교대 근무나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몸의 수면 리듬이 깨진 경우이고, 두 번째는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나 긴장으로 인해 뇌가 각성 상태인 경우입니다.

멜라토닌은 첫 번째 경우처럼 깨진 수면 리듬을 바로잡아 뇌의 시상하부에 '밤이 되었다'는 신호를 주는 데에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이 잠을 못 자는 이유는 대부분 두 번째 경우인 스트레스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비상 상황으로 인식하여 오렉신이나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각성 물질을 분비합니다. 마치 몸속에 비상벨이 계속 울리는 것과 같아서, 아무리 멜라토닌을 먹어 잘 시간이라고 신호를 줘도 몸이 긴장 상태라 잠들지 못하는 것이죠.

그래서 단순히 멜라토닌만 섭취하는 것보다는,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뇌에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진정시키는 GABA라는 수용체가 있는데, 이 수용체의 작용을 도와주면 스트레스로 인한 각성 상태가 완화되어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게 됩니다.

저도 이런 원리를 알고 나서부터는 단순히 멜라토닌만 찾기보다는, 수면 리듬과 심신 안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입면환이라는 것을 챙기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식물성 멜라토닌이 풍부한 타트체리가 들어있어 수면 리듬을 잡아주는 동시에, 산조인과 복령 같은 천연 재료가 들어있어 GABA 수용체의 작용을 북돋아 줍니다. 덕분에 눕자마자 잡생각이 꼬리를 무는 일이 줄어들고, 몸이 편안하게 이완되면서 잠에 드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잠을 푹 자고 일어난 날은 확실히 아침에 눈을 뜰 때 몸이 가볍고 하루 종일 컨디션이 좋더군요. 질문자님께서도 변질된 제품 때문에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본인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 꿀잠 주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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