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43살이고, 사이버대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력을 먼저 말하자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집안 사정(돈....) 때문에 대학 진학은 포기하고노가다, 공장에서 잠깐 일하다 식당 주방에서 조리사로 일했습니다.빚을 다 갚을 때 되니 제 20대가 끝나 가더군요... 그때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9급 지방행정직으로 합격....10여년을 공무원으로 근무해 현재 열혈 7급입니다. 남들 다 취업난으로 힘들 때도, 코로나 때도 잘릴 걱정 없이더할 나위 없이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해 왔는데요..결혼해 가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시작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란 생각이 들어서 사이버대학교에 진학할 결심을 세웠습니다. 공무원이 대학 공부?? 그러면 행정학과겠네? 라고 생각하는게 자연스럽지만,전 타고나길 이과 머리고 20대 때 대학도 기계공학 또는 자동차공학 쪽으로 가고 싶었거든요.지금도 취미생활이랍시고 3d프린터에 아두이노, 드론 만지고자동차, 오토바이 자가정비한다고 연장만 한방 가득인 상황이고요..사어버대학 중에....자동차공학 공부할 수 있는 곳은 하나 뿐이네요...자동차it융복합공학이라, 자동차공학 외에도 프로그래밍,cad, 로봇 등등을 배우게 되겠군요. 안정적인 직장생활 덕에 세상물정을 너무 모르는 탓일 수도 있지만, 졸업 후에 학력을 살리지 않아도 배우는게 재미있겠다는 기대감을 버릴 수가 없고요.행정학과....가려면 갈 수도 있겠지만 열정적으로 공부할 자신은 없습니다. 한동안 기대에 차 있었지만, 곧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구체적으로 써야 할 시기가 오니, 머리가 식으면서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140학점을 따야 하는 막대한 노력 뒤에......50에 가까운 나이에 ‘아무 쓸모 없을 수도 있는’ 학력과 자격증을 쥐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진짜 현실 모르고, 세상물정 모르는 객기일 수도 있죠. 가족이나 직장동료, 친구들한테도 아직 한번도 말한 적이 없는데요..이게 처음으로 남들한테 상의를 구하는 상황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에, 무난히 정년퇴직해도 연금으로는 생활하기 어려우니 결국 생계를 위해서라도 일을 해야 하는 미래를 예상해 지금과는 다른 지식이나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시작된 계획이었는데요.이 나이에 공부를 해서 학력을 살릴 수 있는 진로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