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호텔조리학과 가는 길”이랑 “돈 얼마나 드는지”를 나눠서 생각하시는 게 좋아요. 결론만 먼저 말하면, 고2·고3 때 할 핵심은 세 가지 정도입니다. 내신 관리, 조리 관련 경험 쌓기(동아리·알바·동아리·자격증 준비), 그리고 현실적인 등록금·생활비 계산해서 가족이랑 미리 상의하기예요.
먼저 진학 루트부터 정리해볼게요. 한국에서 호텔조리 쪽은 주로 전문대(2·3년제) 호텔조리과, 전문대/일반대 호텔관광·호텔경영과 안에 있는 조리전공, 그리고 특성화고(조리·외식과)나 마이스터고에서 바로 취업으로 가는 길이 있어요. 지금 이미 일반고에 다니고 있으니까, 고졸 후 전문대 호텔조리과 진학 + 인턴·취업 루트가 가장 현실적입니다. 이쪽은 수능 성적도 보지만 학생부·실기 위주 전형도 많아서, 성적이 완벽하지 않아도 고교 때 조리 관련 활동·경험이 탄탄하면 충분히 도전 가능해요. 호텔 쪽은 결국 “학벌”보다 “실력+태도+경력”을 많이 보기 때문에, 어느 학교를 가든 학교에서 제공하는 실습, 현장실습, 자격증, 대회 같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돈 얘기를 조금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호텔조리과는 보통 “사립 전문대”에 많이 있어요. 사립 전문대 연간 등록금이 대략 700만 원 전후(1년에 600 ~ 800만 원 사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조리과는 실습비 때문에 이보다 조금 더 들 수 있어요. 거기에 교재비·조리복·조리도구·재료비 등으로 1년에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넘게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기숙사 쓰면 기숙사비·식비까지 합쳐서 1년에 최소 천만 원 가까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서, 이 부분은 꼭 부모님이랑 솔직하게 상의해야 해요. 대신 국가장학금, 교내장학금, 근로장학 같은 지원을 받으면 실제 부담은 줄어들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성적을 어느 정도 올려두면 장학금 가능성이 생긴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해두는 게 좋습니다.
그럼 지금 고1이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준비를 말씀드릴게요. 첫째, 학교 공부는 포기하면 안 됩니다. 호텔조리과라고 국어나 영어, 수학을 안 보는 게 아니에요. 내신이 어느 정도 나와야 선택지가 넓어지고, 장학금이나 학교 선택 폭도 커져요. 최소한 국·영·수는 “수업 내용은 이해하고, 기본 문제는 풀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잡으세요. 둘째, 요리에 대한 진짜 흥미를 확인하는 게 중요해요.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해본다든지, 학교 동아리(요리·제과·진로 관련 동아리)나 방과후, 청소년 수련관 프로그램 같은 데서 조리 활동을 찾아보세요. 가능하면 카페나 음식점에서 주말 알바를 해보는 것도 “현실이 어떤지”를 느끼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조리 관련 자격증(예: 조리기능사)을 고2·고3 때 준비하는 것도 좋아요. 꼭 지금 당장 학원 다닐 필요는 없고, 유튜브나 교재로 개념을 익힌 뒤, 필요하면 나중에 단기학원을 이용하는 식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질문자님이 지금 해야 할 건 “정확한 꿈 확정”이 아니라 “이 길이 나랑 맞는지 확인해보는 경험”이에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호텔조리학과 커리큘럼, 졸업 후 진로, 현실 후기를 조금씩 찾아보고, 학교 선생님(진로·진학 상담)께도 솔직하게 상담을 요청해보세요. 부모님께도 “돈이 얼마나 드는지, 내가 어느 정도까지는 스스로 준비해보겠다” 이런 식으로 대화 주제를 던져보면 훨씬 현실적인 계획이 세워집니다. 지금부터 하나씩만 해보면 충분히 길을 잡을 수 있는 시기라서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