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역사 시험을 앞두고 궁금한 점을 해소해 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조선책략'과 '사의조선책략'은 기본적으로 같은 문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조선책략(朝鮮策略)'은 1880년(고종 17년)에 청나라 외교관인 황쭌셴(黃遵憲)이 당시 일본에 수신사로 갔던 김홍집에게 건네준 책략의 이름입니다. '사의조선책략(私擬朝鮮策略)'은 이 문건의 정식 명칭으로, '황쭌셴이 사사로이(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조선책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의조선책략'이 정식 명칭이고, 일반적으로 '조선책략'이라고 줄여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으로, 사료에서 언급된 "중국은 우리가 번국이라 칭하는 나라입니다."라는 문장의 '우리'에 대해 궁금해하셨군요. 이 문장의 '우리'는 황쭌셴이 아닌 '조선'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질문자님이 제시해주신 사료는 '사의조선책략'의 내용을 접한 조선 유학자들이 그 내용을 비판하며 고종에게 올린 상소문인 '영남 만인소'의 일부 내용입니다. 즉, 유학자들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황쭌셴의 제안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과정에서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지요. 당시 조선의 많은 유학자는 서양 세력과의 교류를 경계하고, 기존의 전통적인 사대 관계나 통상 방식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의조선책략'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당시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를 위해 조선이 취해야 할 외교 방침을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황쭌셴은 러시아의 남하 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조선이 '친중국(親中國), 결일본(結日本), 연미국(聯美國)'의 외교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청나라와는 친선 관계를 강화하고, 일본과는 동맹을 맺고, 미국과는 연합해야 조선이 자강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질문자님이 주신 사료 내용은 바로 이러한 사의조선책략의 내용에 대해, 조선의 유학자들이 각 조항들이 조선에 어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이랍니다. 외세를 끌어들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한 내용이지요.
역사 시험 잘 보시길 바라며, 도움이 되셨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