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대전 전범국 후보를 미리 적어놓고 순번 정하는 게임이라도 하시는 겁니까?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침략국+초대형 제재 대상”인 현실의 당사자고, 전범국이냐 아니냐는 전쟁이 끝난 뒤 국제법·역사가 뒤늦게 붙이는 라벨입니다. 지금 단계에서 “3차대전 전범국이 러시아냐 중국이냐”를 따지는 건, 현실 국제정치를 판타지 배틀물처럼 소비하는 수준일 뿐입니다.
중국이 대만을 치거나, 중국과 짜고 북한이 남한을 치면요? 러시아처럼 제재 먹는 건 거의 확정이고, 동시에 한반도·대만해협이 바로 전면전 1선이 됩니다. 이미 미국은 일본·한국·필리핀·호주·인도 등과 인도-태평양에서 동맹·안보협력을 조密하게 짜고 있고, 이 구조 자체가 “3차대전 방지용 억지 체계”에 가깝습니다. 불씨가 되느냐, 불씨에서 그치느냐는 각국이 지금처럼 ‘전면전은 피하되, 억지는 유지’라는 선을 얼마나 지키느냐에 달려 있지, 당신 상상처럼 단번에 세계대전 스위치가 켜지는 구조가 아닙니다.
태국–캄보디아 국경에서 러시아제 미사일 썼다고 캄보디아가 곧장 “친러파”로 분류된다고요? 정작 캄보디아는 2022년 유엔에서 러시아 침공 규탄 결의에 찬성했고, 무기 조달은 중국+러시아+타국 섞어 쓰면서 최근에야 러시아와 군사협력 MOU를 맺은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국가는 ‘친미/친중/친러’ 같은 간판 하나로 안 나뉘고,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 무기는 여기저기서 사 오는 헤징 전략으로 움직입니다. 세계정치를 축구 리그처럼 “어디 편인가”로만 나누는 한, 3차대전 확률을 따지기 전에 현대 국제정치 교과서부터 다시 여는 게 순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