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아이 같은 질문 아니에요.
오히려 정말 진심이 느껴지는 이야기네요. 이런 질문은 누구나 인생 어느 시점에서 한 번쯤 하게 돼요.
예전에 성당 다니셨고 세례도 받으셨다면,
하느님은 이미 당신을 “자녀로 받아들이신 상태”예요.
그러니까 오랜만에 기도한다고 해서 어색해하거나 미안해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하느님은 계속 기다리고 계셨던 분이에요 —
“다시 돌아와 줘서 고맙다”는 마음으로 받아주실 거예요.
처음엔 이렇게 단순하게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이 정도면 완벽한 기도예요.
기도는 문장력이나 길이보다 ‘진심’이 전부예요.
말이 안 나와도 그냥 “주님…” 하고 마음속으로 한숨 섞인 말만 해도
그게 진짜 기도입니다.
조금씩 이어가고 싶다면
하루 중 잠깐이라도 조용한 시간에 “주님, 저 왔어요.” 이렇게 말해보세요.
성당에 가서 성체 앞에 그냥 앉아 있기만 해도 좋습니다.
아무 말 안 해도, 그 자리에 머무는 것 자체가 기도예요.
짧은 성경 구절을 되뇌는 것도 좋아요.
예를 들어
신앙은 완벽하게 믿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에요.
의심하면서도, 힘들면서도, 그래도 하느님께 한 번 더 말을 걸어보는 그 마음이 바로 신앙이에요.
오랫동안 기도를 안 했던 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다시 기도하고 싶다”고 느끼는 그 순간부터 이미 하느님은 당신 마음에 함께 계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