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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제 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전 과학고 1학년입니다. 분명 작년까지는 공부가 너무 재밌고 한 만큼

전 과학고 1학년입니다. 분명 작년까지는 공부가 너무 재밌고 한 만큼 오르는 공부가 제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고 틀린 지식을 말해도 남들의 시선은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틀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런 제가 너무 그립습니다. 특목고에 오면서 저보다 똑똑한 애들은 물론 벽이 느껴지는 천재들을 많이 만났고 지금도 같은 학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 반년동안 열심히 했어요. 아침 짜투리시간, 쉬는시간, 점심시간, 방과후, 야자, 새벽자습까지 남들 놀 때 꾹참고 그저 이러다보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공부했어요. 하지만 제 기대와 너무 달랐습니다. 성적은 최하위권이고 갈 수 있는 대학은 낮고, 과학고 진도 따라가느라 버겁고, 내가 너무 멍청해보입니다. 중학교때 좋아했던 공부가 이제는 무섭습니다. 틀린 지식을 말하면 남들이 저의 무식함을 알아챌까봐 무서워서 매일매일 숨죽이고 삽니다. 아는 답도 틀릴까봐 못 말하고, 선생님께서 수업 중 저에게 질문을 던지실까봐 무서워요. 요즘 매일같이 울어요. 학원에서도 친구들은 다음 장, 다다음 장에 있는데 저는 첫 장에 머물러있는 걸 깨달으면 서럽고 내가 밉고 눈물이 납니다. 반년동안 그렇게 공부했는데 그대로예요. 부모님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성적 올리면 되지, 더 열심히 해봐 등 절 과대평가하십니다. 정말 노력했는데.. 그래도 안되는데.. 어제 성적 상담을 하고 교실에 가서 공부하면서 또 울었습니다. 제 주변 공부 잘하는 친구들한테도 자격지심을 느낍니다. 같이 망했다고 해도 걔의 망했다는 기준과 나의 망했다는 기준의 높낮이가 다른 걸 알게 되면 또 허무해집니다. 내가 걔보다 노력하는데.. 왜 나는 걔를 따라잡을 수 없을까요? 노력이 재능을 이긴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저는 항상 지기만 하네요. 지쳐요 고등학교로 인해 제가 너무 망가진 것 같습니다.그냥 새벽감성타서 신세한탄이 하고 싶었습니다.

너무 잘하고 계세요. 환경이 바뀌면 비교가 심해지는 게 당연합니다. 공부보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게 우선이에요. 지금 힘든 건 실패가 아니라 성장통입니다. 잠시 쉬어도 괜찮아요. 답변에 도움이 되셨다면 채택 부탁드리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