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자님의 글을 읽으니 저도 예전에 겪었던 일이 떠오르네요. 한창 중요한 프로젝트 때문에 매일 야근하며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였는데, 꿈에서 끝도 없는 복도를 계속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쫓아오는 것 같은데 뒤를 돌아볼 수가 없고, 문을 열려고 해도 손잡이가 헛돌기만 하더군요. 소리를 지르려 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그 답답함이 정말 생생했죠. 깨고 나서도 한동안 심장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네, 질문자님께서 겪으신 증상은 가위눌림, 의학적으로는 '수면마비'라고 불리는 현상이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꿈을 꾸는 렘(REM)수면 단계에서는 꿈의 내용을 몸이 그대로 따라 하지 못하도록 온몸의 근육이 이완되어 마비 상태가 되는데요. 이때 어떤 이유로 정신은 잠에서 살짝 깨어나고 몸은 아직 마비 상태에 있으면, 몸을 움직일 수 없는데 의식은 있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때 뇌가 반쯤 깨어있는 상태라 현실과 꿈이 뒤섞이면서 질문자님처럼 생생하고 기이한 환각이나 환청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보통 극심한 피로나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습관 등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기 쉽습니다. 우리 뇌는 원시시대부터 맹수 같은 위협을 느끼면 온몸을 긴장시키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생존 스위치를 켜는데, 현대 사회에서는 끝없는 업무나 인간관계 같은 스트레스가 그 '위협' 역할을 대신합니다. 이 스위치가 꺼지지 않으니, 잠자리에 누워도 몸과 마음이 편히 쉬지 못하고 얕은 잠을 자거나 꿈자리가 사나워지는 것이죠. 저도 과거에는 그런 날들이 많아서 수면의 질을 높이는 여러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수면 리듬을 바로잡는 것과 동시에, 하루 종일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잠재워주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저는 자기 전에 '입면안정제'를 한 포씩 챙겨 먹고 있습니다. 덕분에 뒤숭숭한 꿈 없이 푹 자고 일어나니 아침이 훨씬 개운해지더군요.
질문자님도 이번 경험을 계기로 수면의 질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디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