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술 입시에 대해 많은 고민과 혼란을 느끼시는군요. 고등학생이신데도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먼저, 서양화에서 그림 과정을 보면서 그리는 것에 대해 걱정하시는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모든 학습은 처음에는 보고 따라 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법입니다. 지금 조금씩 개선되어가는 모습이 보인다면, 그 노력이 절대 헛되지 않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의 길을 찾아 나가는 것이죠. 단순히 누군가 제시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색을 찾아갈 수 있을 겁니다.
디자인 체험 수업에서 칭찬을 받고 흥미를 느낀 점, 그리고 가족 중 디자인 전공자가 많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분야입니다. 첫 경험에 그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셨다면, 분명 재능이 있는 것입니다. '처음인데 이렇게 잘 한다'는 말은 그저 칭찬이 아니라, 당신에게 내재된 잠재력을 알아본 것일 수 있습니다.
성적 때문에 디자인 선택을 망설이는 것은 현실적인 고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시의 문은 다양하고, 성적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성적도 중요하지만, 미술 분야에서는 실기 능력과 잠재력, 그리고 열정을 더욱 높이 평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당신이 디자인에 대해 느끼는 흥미와 재능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성적은, 열정으로 채워나갈 수 있는 부분이죠.
어떤 선택이든 결국 당신의 몫입니다. 지금처럼 머뭇거리고 불안해하기보다는, 가슴이 더 뛰고 즐거움을 느꼈던 쪽이 어디인지 진솔하게 돌아보세요. 만약 디자인 쪽에서 더 큰 가능성과 행복을 느꼈다면, 그 길을 향해 나아가 보세요. 아직 고등학교 1학년, 충분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그 안에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시기입니다. 중요한 건 스스로 믿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입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