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주관적으로 봐야 한다는 님의 말씀이 맞죠?
'나 보다 불행한 사람이 있다'는게 '나의 행복여부'와 무슨 관계가 있는데요?
그 사람이 나 대신 살아주거나, 나 대신 아파주거나, 나 대신 슬퍼해줄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내가 그 사람 대신 살아주거나 아파주거나 죽어주거나 할 수도 없죠.
'그 사람의 행/불행여부는 그냥 그 사람의 것'이에요. 서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고, 서로 완전히 다른 환경인데 그걸 비교해서 '저 사람이 나보다 불행하니 나는 불행할 건덕지가 없어'라는건 의미가 없죠...
오죽하면 '남의 큰 상처보다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더 아프다'라는 속담이 왜 있겠어요? 남이 아무리 아프고 힘들고 어쩌고 해도 나는 그걸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내 손에 보이지도 않는 가시가 꽂혀서 아프다? 이건 '나만 느끼는 직접적인 체험'입니다. 남이 아무리 눈 앞에서 죽을 병에 걸려서 힘들어 한다고 해도 지금 당장 내 손톱 밑에 박힌 직접적인 고통이 더 아픈게 '사람'이에요.
무엇보다, 남이 아프고 힘들고 어쩌고 하건 말건 그 사람의 일이고, 내가 힘들고 아픈건 '내 일'이죠. 내가 왜 그 사람이 아프고 힘들고 까지 한걸 고려해서 '나는 그 사람보다는 덜하니까 아파하면 안돼'라고 해야해요? 아니 그럼 만약 전쟁터에서 나는 총에 맞았는데 내 앞에 수류탄으로 팔다리가 날아간 사람이 있으면 나는 안아파요?
남이 아픈건 그 사람의 사정이고, 내가 아픈건 그 사람과는 별개에요.
내가 아픔에도 남의 아픔까지 돌아보는건 이타적이고 칭찬받을 맘씀씀이 일지 몰라도, '남이 나보다 더 아프니 내 아픔을 무시한다'는건 '나를 버리는 행동'이고, 이건 이타적인게 아니라 그냥 '내 삶을 방치'하는거죠...
일단은 '남과 나'를 연관짓는 생각부터 버리시는게 맞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