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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은 타인에 비해 불행하지 않다는 친구가 있습니다 자세한 사정은 언급 안 하겠습니다. 친구는 완전 T입니다.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던

자세한 사정은 언급 안 하겠습니다. 친구는 완전 T입니다.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던 중 친구가'내 삶보다 더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 있으니 내가 우울해하는 건 비정상이고 난 정신병이 아니다. 난 패션우울증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반박을 해줘야 위로가 되는 친구라'네가 생각하는 것으로 따지면 세상 모든 사람은 불행해하면 안 되며, 인생은 혼자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누가 밥 맥여주는 것도 아니니 그렇게 살다간 정신병이 따블로 온다. 네 삶을 사회적 객관식으로 보지 말고 ㅈㅂ 주관적으로 봐라.'라고 말해줬는데(원래 이렇게 해줘야 하는 친구입니다) 그래도 자신보다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으며 자기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자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제 3자 입장에서 나는 가정사 등에 크게 이상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답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뭐....주관적으로 봐야 한다는 님의 말씀이 맞죠?

'나 보다 불행한 사람이 있다'는게 '나의 행복여부'와 무슨 관계가 있는데요?

그 사람이 나 대신 살아주거나, 나 대신 아파주거나, 나 대신 슬퍼해줄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내가 그 사람 대신 살아주거나 아파주거나 죽어주거나 할 수도 없죠.

'그 사람의 행/불행여부는 그냥 그 사람의 것'이에요. 서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고, 서로 완전히 다른 환경인데 그걸 비교해서 '저 사람이 나보다 불행하니 나는 불행할 건덕지가 없어'라는건 의미가 없죠...

오죽하면 '남의 큰 상처보다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더 아프다'라는 속담이 왜 있겠어요? 남이 아무리 아프고 힘들고 어쩌고 해도 나는 그걸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내 손에 보이지도 않는 가시가 꽂혀서 아프다? 이건 '나만 느끼는 직접적인 체험'입니다. 남이 아무리 눈 앞에서 죽을 병에 걸려서 힘들어 한다고 해도 지금 당장 내 손톱 밑에 박힌 직접적인 고통이 더 아픈게 '사람'이에요.

무엇보다, 남이 아프고 힘들고 어쩌고 하건 말건 그 사람의 일이고, 내가 힘들고 아픈건 '내 일'이죠. 내가 왜 그 사람이 아프고 힘들고 까지 한걸 고려해서 '나는 그 사람보다는 덜하니까 아파하면 안돼'라고 해야해요? 아니 그럼 만약 전쟁터에서 나는 총에 맞았는데 내 앞에 수류탄으로 팔다리가 날아간 사람이 있으면 나는 안아파요?

남이 아픈건 그 사람의 사정이고, 내가 아픈건 그 사람과는 별개에요.

내가 아픔에도 남의 아픔까지 돌아보는건 이타적이고 칭찬받을 맘씀씀이 일지 몰라도, '남이 나보다 더 아프니 내 아픔을 무시한다'는건 '나를 버리는 행동'이고, 이건 이타적인게 아니라 그냥 '내 삶을 방치'하는거죠...

일단은 '남과 나'를 연관짓는 생각부터 버리시는게 맞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