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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마취인줄 알았는데 전신마취.. 자궁내시경으로 용종제거 하는 시술을 받았는데요 수면마취로 안내받고 수면마취 동의서도 작성했는데시술

자궁내시경으로 용종제거 하는 시술을 받았는데요 수면마취로 안내받고 수면마취 동의서도 작성했는데시술 후 목이 너무 아프고 눈이 빠질거같고수면 내시경 할땐 한번도 그런적 없었는데기계 소리가 빨라지면서 간호사들이 숨 크게쉬어라고 깨우는 상황도 두번 기억이 나서 전신마취냐 물으니 누구는 맞다 누구는 아니다 간호사마다 말이 달라서 진료볼때 물으니 수면마취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너무 이상해서마취기록지를 떼보니 세보프란흡입액도 사용했고전신마취 약자도 적혀있고 기계호흡 기록도 있더라구요이제는 목도 눈도 안아프지만 3일을 넘게 아팠고간단한 용종제거시술이라해서 보호자도 없는 상태였는데 진짜 아찔하네요... 정말 괴씸해서 신고하고 보상이라도 받고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안녕하세요. 질문자님께서 겪으신 일을 읽어보니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네요.

저도 몇 년 전 간단한 시술이라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분명 절차나 과정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예상치 못한 통증과 함께 뭔가 제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르다는 찜찜한 기분이 며칠을 가더군요. 몸이 아픈 것보다 더 힘든 건, 내 몸에 가해진 일에 대해 내가 정확히 통제하거나 알지 못했다는 그 불안감과 배신감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한동안 밤에 잠자리에 누우면 그날의 기억, 의사와의 대화, 병원의 차가운 공기 같은 것들이 떠오르면서 심장이 두근거려 잠을 설치곤 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겪으신 상황은 충분히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사안으로 보입니다. 수면마취(의식하 진정요법)와 전신마취는 명백히 다릅니다. 수면마취는 환자 스스로 호흡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반면, 전신마취는 의식이 완전히 소실되고 기계의 도움으로 호흡을 유지해야 합니다. 마취기록지에 '세보프란흡입액' 사용과 '기계호흡' 기록이 있다면 이는 전신마취의 명백한 증거입니다. 시술 후 겪으신 심한 목 통증 역시 기관 삽관의 대표적인 후유증 중 하나이고요.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동의 없이 마취 방법이 변경된 것은 명백한 고지 의무 위반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가지고 계신 마취기록지, 진료비 세부내역서 등 모든 서류를 잘 보관하셔야 합니다. 그 후, 병원 측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설명과 사과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만약 병원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나 한국소비자원 같은 기관의 도움을 받아 상담을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금전적 보상 등을 원하신다면 의료 소송 전문 변호사와 상담하여 법적 절차를 밟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을 겪고 나면 분노나 억울함보다 더 무서운 것이 그 후유증입니다. 저 같은 경우, 그날 이후로 밤에 눕기만 하면 온갖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그때 왜 더 따져 묻지 않았을까', '앞으로 병원은 어떻게 믿어야 하나' 하는 생각들이요.

우리 뇌는 원시시대의 생존 방식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는 맹수를 만나면 살아남기 위해 온몸이 긴장하고 각성 상태에 들어갔죠.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스트레스 상황이 맹수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질문자님처럼 부당한 일을 겪고 나면 우리 몸은 계속해서 보이지 않는 위협과 싸우는 '전투 모드'가 됩니다. 문제는 이 전투가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밤에 자려고 누워도 뇌는 여전히 비상벨을 울리고 있으니, 몸은 천근만근 피곤한데 정신은 말똥말똥해 잠들 수가 없는 것이죠.

이 비상벨을 끄지 않고 단순히 잠들 시간이라고 신호만 주는 방식으로는 깊은 잠에 들기 어렵습니다. 몸의 긴장 상태를 근본적으로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완화하고 수면 리듬을 되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지금은 자기 전 '입면환'을 먹고 있습니다. 천연 재료인 산조인이나 복령 같은 성분들이 과도하게 울리던 몸의 비상벨을 잠재워주고, 타트체리 성분이 자연스럽게 잠들 시간이라는 신호를 보내주어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돕더군요.

덕분에 이제는 밤에 불필요한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푹 잠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니 스트레스를 다루는 마음의 힘도 훨씬 단단해졌고요.

겪으신 일에 대해 병원 측과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질문자님의 몸과 마음이 더는 상처받지 않도록, 편안한 밤을 되찾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