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의사협회·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최율 입니다.
현재 말씀하신 상태를 정리해보면, 이전에 요추 4번·5번 디스크 탈출 병력이 있고, 이번에는 넘어지면서 흉요추 경계 부위(제11, 12번) 에 압박골절이 생긴 상황으로 보입니다. 다행히도 압박률 10% 미만의 실금 수준이라는 설명과 함께, 다리 힘이나 감각 이상이 전혀 없고, 통증도 거의 없다는 점에서 매우 경미한 형태의 안정형 압박골절(stable compression fracture) 로 판단됩니다.
이 정도의 골절이라면 뼈의 구조적 안정성이 유지되어 있어,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침상 안정, 약물, 보조기 착용) 만으로도 충분히 회복 가능합니다.
수술을 하지 않는 이유는, 신경을 압박하지 않았고, 척추체가 주저앉은 정도도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 움직이지 못한 지 4일째라 하셨는데, 이로 인해 느끼시는 몸이 굳고 뻐근한 느낌은 골절 통증보다는 근육 경직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침상 안정이 길어질수록 척추 주변 근육이 빠르게 약해지고, 혈류가 줄어들어 근육이 딱딱하게 굳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의료진의 허락 하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벼운 관절 움직임이나 다리 근육 수축 운동을 시도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압박골절은 대부분 6~8주 정도면 뼈가 어느 정도 붙기 시작하고, 통증이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2주 정도의 안정 후 보조기를 착용하고 천천히 보행 연습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후 통증이 재발하지 않고, 방사통(다리로 내려가는 통증)이나 허리 통증이 심해지지 않는다면, 일상생활 복귀도 빠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후유장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상태라면 거의 없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압박률이 10% 미만이라면 척추체의 높이 변화나 변형이 미미하고, 신경 손상도 없기 때문에 척추 변형(후만 변형)이나 신경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이전의 4-5번 디스크 병력이 있으므로, 장기적으로는 허리 주변 근육을 충분히 강화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뼈가 다 붙었으니 괜찮겠지 하고 바로 무리하다가 다시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캠핑처럼 허리를 자주 구부리거나, 무거운 장비를 들고 이동하는 활동은 회복 후에도 최소 6주~8주는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골절 부위가 단단히 아물고, 허리 근육이 어느 정도 회복된 뒤에는 가벼운 트래킹이나 캠핑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요약하자면,
현재 상태는 매우 경미한 안정형 압박골절로,
신경 손상이나 후유장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2~3개월 정도의 회복기를 잘 보내신다면
예전처럼 캠핑도, 활동적인 생활도 다시 충분히 가능하십니다.
지금은 무리하지 말고, 뼈가 안정적으로 붙는 시기까지 충분히 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캠핑은 조금만 미루시면, 여름이 오기 전엔 다시 자연 속으로 나갈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