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저 맞춰야 하는 수능 한 달 좀 넘게 남은 고3수시러 학생인데 핸드폰 중독이 너무 심해서 해결할 방안을 찾고싶습니다개인 의지의 문제인 것을 알지만 자제력을 잃은 상황에서 의지만으로 극복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인스타나 카톡까지 다 지우고 잠금앱도 걸어놓고 뭘 해봐도, 검색용으로 남겨놓은 네이버나 구글같은 사이트를 아무 의미나 목적 없이(웹서핑이라고 하나요) 둘러보면서 도파민을 끝없이 추구합니다독서실이나 도서관 가면 공부를 좀 하는데 계속 갈수가 없는 상황이고요 집에 오면 아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좀 쉬고싶다 하면서 습관적으로 핸드폰으로 "회피"합니다제가 볼 때 중독의 가장 큰 원인은1. 공부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잘하고싶다는 완벽주의-> 회피2. 9월 수시 접수 이후로 학종(최저 없음)으로 넣은 대학에 붙을 것 같다는 묘한 희망과 자신감인데요 1번은 뭐... 항상 그래왔으니까 그렇다 쳐도 2번 때문에 정신 상태가 불안정해지고 오락가락해서요2번 원인 관련해서 제 상황을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저는 소위 말하는 ㅈ반고를 다녀서 내신이 월등히 높습니다 지원한 곳에 대하여 내신 성적으로만 놓고 봤을 때 확실히 붙을 정도로요근데 아시다시피 아무리 학종이라도 내신 성적이 다가 아니잖아요? 제 나름대로 비교과 열심히 채웠지만 자사특목, 갓반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1. 그래도 이정도 내신, 생기부면 학종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나를 뽑아주지 않을까? 하며 자신감이 생기다가도,2. 학종은 어떤 요소가 어떻게 평가에 작용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과 타학교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생기는 무의미한 불안감-> 이 두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시 접수 이후로 정신 상태가 이상해요 붙을거같아! 하고 자신감에 차있다가도 금세 손바닥 뒤집듯 도대체 뭘 믿고 나대는거야? 하고 자책하다가 그래도...라는 일말의 희망을 버리지 못하다가 불안해집니다최근에는어차피 거기(학종 최저 없는 곳) 붙을건데 나는 지금 왜이렇게 나를 해하면서 나를 죽여버리고싶을만큼 싫어하면서까지 최저 공부를 하고 있는거지? 이런 게 다 무슨 의미가 있지? 나는 그냥 좀 행복하게 살고싶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됐더라 근데 학종은 정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닌가? 내가 너무나도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그래도 안정으로 몇 곳 썼는데 그 중 하나는 붙지 않을까? 아 오늘 유독 공부에 집중을 못하네 이렇게 살거면 죽는 게 낫지 않을까? 만약 재수하게 되면 도중에 멘탈 깨지고 정신병 못견뎌서 탈출하고 사회에서 도태되고 지금까지 나한테 투자하신 부모님의 돈과 시간을 모두 날려버리는 것은 아닐까? 근데, 금전적 정신적 지원을 잘 받아먹으면서 감히 이런 생각을 해도는 되는 처지에 있을까? 내가 너무 복에 겨운 상태는 아닌가? 남들만큼 그렇게까지 간절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딴생각할 시간이 있는거겠지 한심하다 이중에도 다른 사람들은 뼈빠지게 눈에 불켜고 공부하고있을텐데 난 뭐하는거지? 어...그래도 정시파이터 친구들에 비해서는 내가 훨씬 나은 상황 아닐까? 근데 이렇게 자기위안 삼는거 진짜 별로다 아 이래서 재수는 되도록이면 하기 싫어 그리고 민폐잖아 여러모로! 오늘 날씨 좋던데 죽을까(저는 절대 못죽어요 그냥 죽고싶다라는 말이 오래된 습관인 것 뿐 저는 저를 정말 사랑합니다 사랑하니까 제가 이런식으로 안 살았으면 좋겠어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살고싶다는 말인것같아요) 근데 나만 힘든 거 아니잖아 왜이렇게 혼자 유난이지? 이렇게 자기연민에 빠져서는 대학 붙어도 적응도 못하지않을까? 그럼 이거 합격하려고 원하는 거 참고 살아왔던 12년간의 나는 뭘로 보상해줘야해? 나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지 않아? 이제와서 포기해버리는 게 좀 아깝지 않니? 근데 여태 내가 뭐 제대로 한 게 있었던가? 뭘 보상해주길 바라는거지? 애초에 보상받으면 행복해질 수는 있나? 평생 행복해질 수는 있을까? 이렇게 살아도 괜찮나? 고3이니까 이런 생각 할 수도 있는 건가? 고3이라고 이래야만 하나? 이런 사회 구조를 내가 바꿀 수는 없으니 순응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나? 다들 이렇게 살아오며 이런 시기를 거쳤지 않나? 나는 왜이렇게 의지가 약하지 어디서부터 문제였던거지? 어떻게 고쳐야하지? 아 나한테 이렇게 불안해할 자격은 있는건가 걍 닥치고 아무생각없이 공부해야하는데 생각 없애는 건 어떻게하는거지 누가 좀 알려줬음 좋겠다이런식으로 냅다 밑도끝도없이 불안사고회로on 철학자모드on 하다 내린 결론이라고는 매번"모르겠다 잠깐 쉬고싶어"하고 잠으로 회피하거나 핸드폰 집어들고 아무 감정도 의미도 없이 손가락 움직이는 게 정말 역겨워요바뀌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어디서부터 꼬인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불안도가 높은 성격이긴 했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유독 부정적인 사고만 하게 되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하고요 솔직히 입시 끝나면 어느정도는 해결될 문제들 같아서 더 답답합니다 면접 끝나기까지도 50일도 안 남았는데 왜 다 잘하다가 마지막에 와서 이럴까요? 아니면 알고보니 그전부터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닐까요글도 어떻게 썼는지 잘 모르겠어요 여기까지 읽은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결론은 수능 3n일 남은 고3 정병+폰중독 해결법을 알고싶어요 아니면 그냥 자기 경험담 얘기라도 좋으니 뭐든 얘기 좀 해주세요뭐 상담 받을 시간적 정신적 여유같은 건 없어요 그래서 지식인에 말해보네요 이런 마음은 익명으로 전할 때가 더 편해서요 그리고 주변 친구들 다들 비슷한 마음일텐데 괜히 짐 얹거나 부정적 감정 전파하기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