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배그 굶주린자들 질문이시군요. 저도 예전에 친구들이랑 배그에 한창 빠져서 새벽까지 달리던 때가 생각나네요. 특히 굶주린자들 모드 나오면 긴장감이 장난 아니라서, 게임 끄고 누워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머릿속에선 계속 총소리가 맴돌더라고요. 분명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말똥말똥해서 잠 못 들고 뒤척이다 날 새는 경우가 많았죠.
질문 주신 내용에 대해 먼저 답변드리자면, 아쉽게도 일반 굶주린자들 모드에서 파밍한 재료나 진행 상황은 악몽의 굶주린자들 모드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두 모드는 별개로 진행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런 긴장감 넘치는 게임을 하다 보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각성 상태가 유지되기 쉽습니다. 게임이 끝나도 뇌는 계속 흥분 상태에 머물러 있는 거죠. 많은 분들이 이럴 때 잠을 유도하는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만 보충하면 된다고 생각하시지만, 멜라토닌은 단순히 '잘 시간이야'라고 신호를 보내는 역할일 뿐, 이미 흥분한 뇌를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입니다.
게임처럼 강한 자극을 받으면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와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이 분비되어 뇌가 꺼지지 않고 계속 활성화되는 겁니다. 이런 과각성 상태를 잠재우려면 뇌의 흥분을 억제하는 'GABA 수용체'를 활성화시켜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물론 최근 처방되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수면제가 이 역할을 하지만, 다양한 부작용과 내성,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녁에 게임을 좀 길게 한 날이나 다음 날 일찍 일어나야 할 때, 뇌의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구성된 입면환을 챙겨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최근 연구결과들을 보면 산조인이나 복령 같은 천연 원물들이 바로 이 GABA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뇌의 과도한 흥분을 자연스럽게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더군요.
질문자님도 즐겁게 게임하시는 건 좋지만, 다음 날 컨디션을 위해 수면의 질도 꼭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궁금증이 해결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