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군 전역 후 재수를 하면서 일본 취업까지 깊이 고민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실 텐데, 질문자님의 열정에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 루트의 장단점을 정리해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질문자님은 이미 토익 850점과 오픽 AL 성적을 보유하고 계셔서 외국계 기업 취업에도 관심이 있으셨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런 어학 역량은 일본 취업 시장에서도 분명한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각 루트별 장단점 분석
1. 재수해서 한국 국립대/인서울 4년제 졸업 후 일본어 및 기타 준비
장점:
- 안정적인 학위: 한국의 좋은 대학 학위는 일본 취업 시 기본적인 학력 요건을 충족시키고, 안정적인 경력 시작에 도움이 됩니다.
- 다양한 전공 선택: 희망하는 전공을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일본어 능력을 함께 키울 수 있습니다.
- 일본 취업 준비 용이성: 한국에서 일본어 학습 및 JLPT 등 어학 자격증을 취득하며 일본 기업 취업 설명회 참가 등 비교적 자유롭게 취업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단점:
- 시간 소요: 재수 기간 포함 총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려 일본 취업 시점은 최소 27세 이상이 됩니다.
- 경쟁력 확보 필요: 일본 기업들이 한국 대학 졸업자에게 요구하는 일본어 수준과 직무 역량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일본 현지 정보 부족: 한국에서 준비하기 때문에 일본 현지 채용 동향이나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2. EJU 준비해서 24세에 일본 대학(마치칸칸도리츠급) 입학
장점:
- 현지 적응 및 네트워크: 일본 대학에서 직접 생활하며 언어 능력 향상은 물론 일본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 현지 네트워크 형성에 유리합니다.
- 현지 취업 용이성: 일본 대학 졸업자는 일본 기업에서 신졸(신입사원) 채용 시 우대받는 경우가 많고, 취업 정보를 얻기도 수월합니다 .
- 심도 있는 학습: 일본에서 배우고 싶은 전공을 더욱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단점:
- 어려운 입시 과정: EJU 시험 준비 및 입학 과정 자체가 만만치 않습니다. (어학 능력 + 전공 과목 학습)
- 높은 학비 및 생활비: 일본 대학 학비와 생활비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 진입 시 연령: 24세 입학은 한국 기준으로는 조금 늦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일본 현지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3. 영진전문대 일본 IT학과 졸업 후 개발자로 취업
장점:
- 가장 빠른 취업: 2~3년의 전문대 과정을 통해 빠르게 실무 기술을 익히고 취업 시장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 일본 IT 시장 수요: 일본은 IT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어 해외 IT 인재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습니다 . 개발자의 연봉 수준도 상승하고 있으며 , 프로그래머, 시스템 엔지니어 등 다양한 기회가 있습니다 .
- 직업 훈련 지원: 영진전문대 일본 IT학과는 일본 기업으로의 취업을 목표로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고, 관련 교육 지원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점:
- 좁은 직무 범위: IT 개발직으로 취업 진로가 한정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목표라면 큰 단점은 아님)
- 학력 차별 가능성: 일부 일본 대기업이나 특정 직무에서는 4년제 대학 졸업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IT 분야는 능력 위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 심층 지식 부족 우려: 전문대 특성상 4년제 대학보다 이론적, 학문적 깊이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루트가 가장 괜찮을까요?
질문자님의 최우선 목표가 "일본 취업"이고, 특히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신다면, 3번 루트가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일본 IT 시장의 구인난은 매우 심각하고, 기술력과 일본어 능력을 갖춘 외국인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습니다. 전문대 IT 학과에서 실무 위주의 교육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가장 빠르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만약 "학위의 가치"나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1번이나 2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2세라는 연령과 재수라는 상황을 고려할 때, 3번이 갖는 시간적, 비용적 이점은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떤 루트를 선택하시든, 다음 두 가지는 필수적입니다:
1) 높은 수준의 일본어 능력: 일본에서 취업하고 생활하려면 비즈니스 레벨의 일본어 능력(JLPT N2 이상, 가능하다면 N1)은 필수입니다. 단순히 어학 점수뿐만 아니라 실제 회화 능력이 중요합니다.
2) 직무 관련 전문성: IT 직무라면 개발 언어나 프레임워크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포트폴리오가 중요하고, 다른 직무라면 해당 직무에 맞는 전문성을 꾸준히 키워야 합니다.
결국 질문자님의 개인의 성향과 가치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시간, 비용, 학위, 직무 전문성 등)가 무엇인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