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우선 영어는 1년이면 됩니다. 열심히 살면 (영어를 쓰는 상황) 영어는 학교에서 공부하는데 지장없는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둘째. 도피성 유학이라는 생각. 막힌 길을 머리로 치받고 피흘리며 뚫고가는 것만 길은 아니에요. 아플 때 병원가는걸 도피라고 말하지 않고, 힘들게 일하고 휴가가는 걸 도피라고 하지 않듯 그 자체로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포기하는 것... 어쩌면 이게 제일 문제일 거에요. 여기선 힘들어서 못할 것같아서... 다른 길을 선택하는 거라면 "대안"이라고 말하는게 옳지 "도피"라고 말하는 건 사실 옳지 않아요.
셋째. 현재가 무섭다는 것. 두번째와 비슷한 내용이에요.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필요해요.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불안이나 혼란스러움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느 수준을 넘어가면 그 때부터는 의지로 이겨내기 힘든 경우도 생깁니다. 정신과에서 상담받는다고 모두 "정신병자"가 아니듯, 불안이나 혼란으로 약을 먹을 지언정 그걸 멸칭으로 "정신병자"라고 말하는 건 옳지 않아요. 남의 아픔에 대해 배놔라 감놔라하는 사람들 신경쓸 필요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