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워홀 다녀오신 분들도 잘 모를 수 있는 내용들을 이미 다 알고 계시는군요.
굳이 조언이 필요하실까 싶을 정도입니다.
먼저, '세컨비자'가 우선적인 목표라면 너무 급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나이가 만 30세 정도라면 몰라두요)
1년 안에 88일을 일하면 되니, 적게는 3~4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면 충분합니다.
크게 보면, 외진 지역에서의 호스피탈리티, 리조트, 농장. 이렇게 세종류로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이 경우에는 두 분의 예산과 성향이 중요합니다.
예산이 비교적 넉넉하고 도전정신이 강하신 분들이라면 외진 지역(다윈지역이나 앨리스스프링스, 울룰루 지역 등)으로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일을 당장 구하지 못하더라도 버틸 자금이 있고, 날씨가 미친듯이 더워도 되고(40도도 자주 넘어갑니다) 가끔 사고치는 애보리진들도 있습니다. 솔직히, 여성분들만 가기에는 조금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리조트는 대부분 청소쪽의 일을 하게 되는데요. (이름만 리조트지 그냥 모텔 수준인 곳들도 있어요..ㅎ)
일반적으로는 일의 강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고 팁을 받을수도 있어서 나쁘진 않습니다. 다만, 구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 한국에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일(포장 없이 표현하자면 '한국에서 내 방 청소도 안해본 내가 여기 와서 남이 싼 X딱지나 닦아야 하나'라는...)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농장은 위의 일들에 비해 업무강도가 높은 편이지만 구하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고, 친구분과 함께 일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편입니다. 다만, 아시는 것처럼 일자리를 옮기면서 날짜를 채워야 하기도 하고, 차가 없는 경우에는 좀 불편할 수도 있고,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여동생들이라면 우선 리조트가 많은 지역(케언즈 등)에서 리조트 일자리를 구해 보다가 안되면 농장으로 알아보라고 할 것 같습니다. 리조트나 호텔을 구하는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므로, 예산이 적다면 그냥 농장으로 가는게 맘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농장을 찾으실 때는 한국말로 써 있는 광고(오픈채팅방, 네이버 카페, 블로그, 한국인 커뮤니티 등)를 보고 가시면 좋지 않은 경우가 아주 높습니다. 특히, 지금 돈이 되고, 갈 때 기차역이나 터미널에서 픽업도 해주고, 농장도 함께 다니면서, 아주 좋은 쉐어하우스에서 같이 산다고 광고하는 농장은 패스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제 답글 참고하시고, 메일주소를 이 답변의 댓글로 써주시면 제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만든 자료도 보내드릴게요.
이미 아시는게 많아서 크게 도움은 안될수도 있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