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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고민좀 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 20대초반 여잔데요 제친구들은 다 반대하긴 하는데 님들 의견도 궁금해서요

안녕하세요 20대초반 여잔데요 제친구들은 다 반대하긴 하는데 님들 의견도 궁금해서요 저는 헤어진지 2년정도된 전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제가 무슨이유때문인지 2년넘게 얘를 못잊어서 틈만 나면 계속 연락을 했거든요 헤어진이유는 둘다 권태기오고 전남자친구가 친구랑노는게 더 재밌다고 해서 헤어졌었고요 사귈때 제가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면서 연애해서 그런지 거의 첫남자친구이기도 했고요 고딩때 3년정도 만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못해본것들이 많아서 얘랑 하고싶은게 아직 많은가봐요 제가 얘 잊을려고 헌포 클럽 다가보고 다른남자랑도 사겨보고 썸도 타보고 다했습니다 근데 계속 생각이 나서 진짜 미칠것같아요 여기까진 뭐 그렇다치는데 문제는 얘랑 또 얼마전에 연락을 하게되서 어찌저찌하다가 만나서 하루 같이있었습니다 연락할땐 우리가 다시 사귈수도 있잖아 몇번 데이트 해보자 라는 말을 하길래 내심 속으로 진짜 기뻤어요 근데 같이 있는날 새벽에 진대를 하게됐는데 저랑 못사귈것같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니까 제가 너무 좋은사람이라서 못만나겠다고 한결같이 자기만보고 기다리고 착하고 잘해줘서 다시 사귀게되면 죄책감들고 너무 미안해질것같데요 저도 제가 욕먹을거알고 말하는거지만 이거 그냥 ㄱㅊ간지러워서 절 만난걸까요 아니면 진짜 제가 좋은사람이라 못만나겠다는말이 저는 이해가 잘안돼요;; 저한텐 진짜 심각합니다….내일 이거때문에 정신과상담 받아볼려고요 진짜 잊고 다른좋은사람 만나고싶어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님들은 욕먹을 각오 하고 올립니다…

사연을 읽으면서 마음이 얼마나 지치고 복잡할지 느껴져요 첫사랑이자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사람이니까 잊는 게 쉽지 않은 건 당연한 거예요 더군다나 그 관계에서 내가 마음을 다 주고 헌신했을수록 그만큼 공허함과 미련이 크게 남게 돼요 아마 그 사람과 다시 연락하고 하루를 함께 보냈을 때 잠깐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을 거예요 그런데 그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은 생각보다 훨씬 아프죠 그 사람이 한 좋은 사람이라서 못 만난다는 말은 솔직히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요 정말 죄책감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본인이 책임질 자신이 없어서 회피하는 말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말의 진짜 속뜻이 무엇이든 간에 지금 그 사람은 당신과 다시 연애할 마음이 확실히 없는 상태라는 거예요 사람 마음은 원하면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하게 돼요 근데 지금 그 사람은 다시 붙잡을 생각이 없다는 게 사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이 관계는 다시 시작될 수 없는 시점에 온 거예요 그걸 받아들이는 게 너무 힘들겠지만 그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에요 지금은 자꾸 그 사람과의 추억이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되면서 행복했던 순간만 부각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당시에도 분명 힘들고 서운했던 기억들이 있었을 거예요 그걸 외면하고 좋은 기억만 붙잡으면 계속 그 사람에게 마음이 끌리게 돼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의식적으로 그 관계에서 내가 얼마나 지쳤는지 나를 얼마나 외롭게 만들었는지를 스스로 상기시키는 게 좋아요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미련을 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연락처를 지우고 SNS를 차단하는 건 단순한 행동 같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커요 계속 그 사람 소식을 접하면 다시 흔들리게 되거든요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먼저 나를 회복시키는 시간이 필요해요 외로움을 달래려고 다른 사람을 만나면 결국 그 사람도 이전의 공백을 메우는 수단이 돼버려서 관계가 오래 못 가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취미를 만들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야를 넓히는 게 좋아요 지금 이 감정에서 벗어나려면 단순히 잊으려고 애쓰기보다 내 삶을 채우는 데 집중하는 게 훨씬 빨라요 그 과정에서 언젠가 마음이 편해지고 나면 과거가 생각나도 흔들리지 않는 날이 와요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반드시 더 단단해져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