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한의원 인천점 송민섭 원장입니다.
다이빙 후 5일째 계속되는 귀 먹먹함과 이명으로 고생하고 계시는군요. 이비인후과 3곳이나 다니시면서 여러 검사를 받았는데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니 더욱 답답하고 걱정되실 것 같습니다. 평소 건강하셨던 분이 갑자기 이런 증상을 겪으시니 얼마나 당황스럽고 불안하실지 충분히 이해됩니다. 검사상 이상이 없다고 해도 실제로 느끼시는 불편감은 분명히 있으실 텐데,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답답하셨을 것입니다.
말씀하신 증상은 의학적으로 압력 외상(Barotrauma) 후유증이나 내이 기능 장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이빙 시 급격한 수압 변화로 인해 중이와 내이의 압력 균형이 깨지면서, 검사상으로는 정상이지만 미세한 기능적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스타키오관의 일시적 기능 저하나 내이 림프액의 압력 변화, 또는 전정기관의 미세한 손상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고막과 청력이 정상이어도 내이의 미로계나 반고리관에서 염증성 반응이나 순환 장애가 발생하면 이런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이빙 시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이나 경추의 일시적 변위로 인한 신경계 영향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양의학에서는 스테로이드나 이뇨제, 혈관 확장제 등을 사용하여 내이의 염증을 줄이고 순환을 개선하려 시도합니다. 하지만 검사상 명확한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대증요법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약물 부작용의 우려도 있어 적극적인 치료에 제한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 회복된다고 하지만 개인차가 크고 완전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러한 증상을 신허이명과 담화상요로 접근합니다. 대한한의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침치료가 내이 순환 개선과 신경 기능 회복에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청회, 이문, 완골 등의 이주변 혈자리와 신수, 태계 등의 신장 기능 강화 혈자리를 함께 자극하면 내이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임상연구에서는 이명환이나 청상견통탕 같은 처방이 내이 혈류 개선과 신경 재생을 통해 이명과 어지럼증 완화에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연구팀의 연구에서는 정기적인 한방 치료가 전정기능 검사상 균형감각 회복과 청각신경 기능 향상에 기여한다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생활 관리 측면에서 몇 가지 중요한 점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코를 세게 풀거나 재채기를 억지로 참는 것을 피하시고, 귀를 후비거나 면봉으로 자극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갑작스러운 고도 변화나 비행기 탑승도 당분간 피하시길 권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한데, 하루 1.5-2L 정도의 물을 나누어 드시되 한 번에 많이 마시지 마시고 조금씩 자주 드시기 바랍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시고 특히 가공식품이나 짠 음식은 피하시며, 대신 칼륨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드시기 바랍니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내이 혈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당분간 피하시고, 금연도 중요합니다.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되지 않도록 가벼운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시고, 베개 높이를 적절히 조절하여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스트레스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고, 과도한 소음 환경은 피하시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증상이 악화되거나 어지럼증, 구토 등의 추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재검사를 받으시고, 2주 이상 지속되면 다른 전문의 의견도 구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상담과 진찰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건강한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