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발전의 엔진’이었다는 신화, 아직도 신봉하시는군요. 그 논리라면, 당신은 도둑질을 통해 경제가 발전한다는 주장도 수긍하셔야겠네요.
전쟁으로 기술이 발전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비약적 기술 발전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전쟁은 가속기였지만, 그 비용은 수억의 죽음과 수세기 후퇴였습니다. 영토 확장으로 국력이 늘었다는 주장도, 현대엔 국경 대신 시장과 자본 흐름이 지배하죠. 게다가 지금의 국제질서와 UN 체제는 ‘힘=정의’가 낳은 참극의 반성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잊으셨습니까? 미국이 위선적이라면, 당신은 미국보다 더 구시대적 위선을 말하는 셈입니다.
결국 당신의 질문은 이겁니다. “왜 지금은 전쟁으로 영토를 못 늘리나?” 답은 간단합니다. 당신이 상상하는 영광의 전쟁은,
당신이 직접 총알받이가 되는 순간 추악한 살육이자 인간 파괴의 진실을 드러내니까요. 그럼에도 전쟁을 찬양하고 싶다면,
가장 앞줄에 먼저 서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