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입니다.초등학교 고학년 쯤 이후로 엄마와 갈등을 심하게 겪고 있어요. 제가 학원도 엄마가 가라고 해서 가고, 숙제 등을 스스로 안 하고 엄마가 시키면 하는 편이에요. 한마디로 엄마주도학습을 하고 있어요. 공부 관련이 아니어도 엄마가 챙겨주는 게 많고요.그렇다고 해서 학원 시간이나 해야하는 숙제를 모르고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엄마가 늘 챙겨주니깐 제가 굳이 챙길 필요가 없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엄마가 항상 더 일찍 얘기하거든요. 10분전에만 출발하면 학원에 도착할 수 있어서 가만히 있는데, 엄마는 20분 전에 가라고 얘기하는 그런 식이에요.그리고 제가 공부하면서 딴짓도 많이 하긴 해요...공부하기 싫어서 흥미있는 거 먼저 한 적고 많고 하루 중 노는 시간이 많이 차지하고 있고요.그렇지만 학교, 학원 등은 무단 지각이나 결석 한 번도 한 적 없고, 숙제 안 해간 적도 손에 꼽을 정도로 거의 없어요. 가내신 점수도 190점 넘고 성적 중상위권정도 유지하고 있어요. (물론 엄마주도학습 때문일 수도 있지만요)저도 이렇게 잘못한 게 있으니 엄마가 혼내는 게 당연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엄마는 좀...과하게 혼내는 것 같아요. 저한테 집착도 심하고요.기분 좋을 때는 잘 해주시는데 저랑 싸울 때에는 소리 지르고, 울고, 욕하고,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때리기도 해요. 체벌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계시고, 아동학대라고 하면 부모를 신고하는 자식XX가 어딨냐, 옛날에는 이거보다 더했다, 옛날이면 너는 맞아 죽었다, 왜 나만 피해 봐야 하냐(나는 맞으면서 컸는데 왜 지금은 아니냐는 뜻), 외할머니/할아버지는 더 심했다 등등 얘기하시고 자신의 행동이 문제라고 생각하시지 않아요. 욕도 많이 하시고 내가 너같은 걸 왜 낳았는 지 모르겠다, 죽었으면 좋겠다, 왜 태어났냐 등의 말도 여러 번 하셨어요.다른 친구들은 시험이나 현장체험학습, 체육대회 날에는 다 학원을 미리 뺀 경우가 많고, 안 뺐어도 전화로 쉽게 빼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저희 엄마는 학원이나 학교는 절대! 빠지면 안된다고 하셔서 다른 친구들끼리 놀 때 저만 혼자 못 놀아요. 항상 이미 머릿속에서 결론을 내리고 물어보셔서 뭔가에 질문을 해서 솔직하게 대답해도 자신이 생각한 결론이랑 틀리면 아니잖아 라면서 계속 물어보고요. 저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라 아빠한테도 그래서 아빠랑도 싸우기도 해요.제 사생활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아서 핸드폰으로 뭐하는지, 카톡하면 누구랑 무슨 얘기하는 지 궁금해하고 가끔은 옆이나 뒤에서 보려고 하기도 해요. 나쁜 일하거나 그런 게 아니어도 그냥 엄마가 싫기도 하고 계속 물어보는 게 짜증나서 더 안 보여주고 싶어요.싸우다가 너무 서럽고 화나고 속상해서 ㅈㅅ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한 적도 있는데 그러면 엄마가 충격 먹을 줄 알았는데 사람이 스스로 죽는 게 쉬운 줄 아냐고, 전교 1,2등은 해야지 죽을 자격이 있으니 죽을 거면 전교 1,2등하고 죽으라는 말도 했어요.예전에는 엄마가 때렸을 때 맞기만 했는데 몇 년전 부터는 저랑 엄마랑 키가 비슷해지고, 제가 체구에 비해서는 힘이 쎈 편이라 엄마가 때릴 때 막거나, 방어적으로 행동하기도 해요.그래서 몇 년 전에 엄마가 때릴 때 막다가 엄마팔을 할퀴었는데 엄마가 소리지르고 화내면서 노발대발 하다가 저한테 팔에 난 상처를 보여주면서 이거 어쩔꺼냐고 몇 번을 물어보다가 일부로 똑같이 할퀴셨어요.그 외에도 책을 얼굴에 던져서 상처보고 친구들이 다 물어보기도 하고, 하교할 때 한 친구랑 30분정도 수다를 떨고 집에 들어온다고 그 친구랑 절교하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다른 친구랑 비교하고, 틀린다고 화내지 않는다고 했으면서 기초적인 개념 문제를 틀렸다고 혼내고, 뭐만 하면 돈얘기를 하는 등..... 이런 행동들 때문에 너무 힘들고 괜히 더 반항하고 싶고 알려줘도 되는 얘기도 숨기고 싶어져요. 일부로 도발하기도 하고요.엄마랑 아빠도 그래서 사이가 안 좋아요. 저에 대한 얘기가 부부싸움으로 이어진 적도 많고, 엄마가 혼내는 걸 참다못해 아빠가 끼어들어서 싸우기도 하고, 그냥 엄마랑 아빠랑 대화하다 싸우기도 하고요.엄마랑 공부 얘기가 아니더라도 대화하다가 잘못 듣거나 잘못 말했는데 절대 인정 안하고 얘기하다 싸우기도 해요. 제가 남의 말을 잘 못 듣거나 말실수를 자주 하는 편도 아닌데 이상하게 엄마랑 대화할 때는 이렇게 말했잖아, 아니다 이렇게 말했다 등으로 싸울 때가 많아요.결국 몇 주전에는 못 참겠어서 처음으로 ㅈㅎ도 해봤어요. 아픈 게 무서워서 그냥 손톱으로 피날 때까지 긁는 정도요. 아빠한테는 최대한 숨기고, 엄마한테는 자연스럽게 팔을 보여주려고 여러번 했는데도 엄마는 눈치 못채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한 번도 안 물어보더라고요. 오히려 친구들이 손목에 뭐냐고 물어봤어요.때리고 욕하고 비교하고 자기 생각만 강요하고 돈 얘기하는 엄마가 너무 싫고, 반성하고서 태도 좀 고치면 좋겠어서 아빠한테는 조금 미안하지만 작년부터 가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래서 여러번 생각하고, 고민하고, 찾아봤는데 그래도 가출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더라고요.결국 가출을 결심하고 진지하게 계획도 세우고 진짜 마지막으로 다시 생각도 해보는데, 제가 너무 심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엄마가 화내는 건 제가 공부도 제대로 안 하려하고, 딴짓하고, 신뢰를 안 줬으니깐 그러는 거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행동을 잘 하는데도 정말로 심하게 학대를 당해서 살기위해 가출하기도 하는데, 저희 엄마가 좀 심하긴 해도 가출할 정도는 맞는 건지 모르겠고, 고작 엄마랑 싸우고 맞았다고 가출하려는 생각이 드는 제가 이상한 건가 싶어요.저 같은 상황에서 가출 생각이 드는 게 자연스러운가요?가출 하지마라, 가출하면 고생한다 같은 답변은 안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