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영어 실력 향상과 진로 탐색에 동시에 도움이 될 만한 영어 원서 책들을 추천해 드릴게요. 단순한 전공 서적보다는 간호학/의학 관련 흥미로운 이야기나 영어 학습에도 도움이 되는 책들 위주로 골라봤습니다.
1. 픽션 (Fiction) - 문학적 재미와 감동, 다양한 배경 지식 습득
1) The Immortal Life of Henrietta Lacks (헨리에타 랙스의 영원한 삶) - Rebecca Skloot (레베카 스클루트)
내용: 이 책은 1950년대에 암으로 사망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헨리에타 랙스의 세포(HeLa 세포)가 환자의 동의 없이 채취되어 의학 연구에 사용되면서 인류의 생명 연장과 질병 치료에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정작 그녀의 가족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고통받은 실화를 다룹니다.
간호학과 연관성: 의료 윤리, 환자의 권리, 생명 공학의 발전, 인종 차별 문제, 의료 시스템의 불평등 등 간호사가 현장에서 마주하게 될 수많은 윤리적, 사회적 딜레마를 심도 있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영어 학습과 함께 의료 현장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영어 난이도: 중상. 논픽션이라 전문 용어가 있지만,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여 있어 몰입하기 좋습니다.
2) My Sister's Keeper (마이 시스터즈 키퍼) - Jodi Picoult (조디 피콜트)
내용: 백혈병에 걸린 언니(케이트)를 위해 장기 기증을 목적으로 태어난 여동생(안나)이 13살이 되어 더 이상 기증을 거부하겠다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벌어지는 가족과 의료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간호학과 연관성: 생명 윤리, 유전 공학, 질병과 가족의 고통, 환자와 보호자의 심리, 의료진의 역할 등 복잡한 윤리적 문제들을 다양한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소설이라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영어 난이도: 중. 문학 작품이라 어휘가 풍부하지만, 대화가 많아 읽기 수월합니다.
2. 논픽션 (Non-fiction) - 실제 의학/간호학 현장 경험 및 지식 습득
1) When Breath Becomes Air (숨결이 바람 될 때) - Paul Kalanithi (폴 칼라니티)
내용: 신경외과 레지던트 말년에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젊은 의사가 죽음을 마주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간호학과 연관성: 의사와 환자의 경계에서 죽음과 삶, 고통과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의료진으로서 어떻게 환자를 대해야 할지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간호사로서 환자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는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습니다.
영어 난이도: 중상. 감동적인 문체와 철학적인 내용이 섞여 있습니다.
2) The Spirit Catches You and You Fall Down (혼이 깃든 곳에 영혼이 넘어진다) - Anne Fadiman (앤 파디먼)
내용: 미국으로 이민 온 몽족 가족의 어린 딸이 간질 발작을 겪으면서, 서양 의학과 몽족의 전통적인 믿음 및 치료 방식이 충돌하는 과정을 심층적으로 다룬 책입니다.
간호학과 연관성: 문화적 차이가 의료 현장에 미치는 영향, 의사-환자 관계의 중요성, 다문화 사회에서의 의료 서비스 제공 방식, 의료인의 문화적 역량 필요성 등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간호사가 다양한 배경을 가진 환자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돌볼 것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영어 난이도: 상. 전문 용어와 다큐멘터리식 서술이 많아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매우 의미 있는 내용입니다.
3) Being Mortal: Medicine and What Matters in the End (어떻게 죽을 것인가: 죽음과 삶에 관한 이야기) - Atul Gawande (아툴 가완디)
내용: 외과의사이자 작가인 아툴 가완데가 현대 의학이 생명의 연장에는 성공했지만, 삶의 질과 죽음의 존엄성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환자의 마지막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성찰하는 책입니다.
간호학과 연관성: 임종 간호, 호스피스, 환자의 존엄성, 의료인의 역할과 한계, 그리고 무엇보다 환자 중심의 의료가 왜 중요한지 깊이 있게 다룹니다. 간호사로서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키고 존엄성을 지켜주는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게 합니다.
영어 난이도: 중상. 전문 용어가 있으나 저자의 탁월한 문장력 덕분에 흡인력이 높습니다.
책 선정 팁 (영어 선생님께 말씀드릴 때)
이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책 1~2권을 선택하여 영어 선생님께 말씀드려보세요.
책을 선택한 이유(간호학과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등)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책의 난이도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난이도에 대한 부담을 솔직히 말씀드리고 선생님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 "이 책이 흥미롭지만, 영어 원서가 처음이라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 책들이 간호학과 진로 탐색과 영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