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랑 말랑”한 상태에서 이를 무의식적으로 탁탁 부딪치며 깨는 증상은 보통 **수면 중 이갈이(수면 브룩시즘, bruxism)**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이갈이는 크게 낮잠 중(각성 상태)에도 생길 수 있고, 잠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발생하기도 하는데, 특히 잠들기 직전 혹은 깨어나기 직전에 더 잘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에서 왜 그런 현상이 생기는지, 그리고 어느 병원·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를 정리해 드릴게요.
1. 잠들랑 말랑할 때 이갈이가 발생하는 이유
수면의 뇌파·근긴장 변화와 관련
우리가 깨어 있을 때는 뇌파가 β파·α파를 오가며, 근육도 긴장이 어느 정도 유지된 상태입니다.
반면, 깊은 수면(‘서파 수면’)에 들어가면 근육 긴장이 완전히 풀리는데, 이때는 이갈이가 거의 없거나 미미합니다.
그러나 잠들기 직전(각성-수면 전이기) 또는 **얕은 수면(렘 수면 직전·직후)**에는 뇌파가 θ파나 α파로 진동하며, 근육 긴장도 약간 남아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무의식적으로 턱 근육이 수축했다 이완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이빨을 가볍게 '탁' 부딪치거나, 심하게는 이를 꽉 깨무는 동작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스트레스·심리적 긴장 영향
낮 동안 쌓인 스트레스나 불안, 긴장감이 줄어들지 않은 채로 잠자리로 이어지면, 턱 근육이 계속 미세하게 긴장한 상태로 잠이 들게 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거나, 학교·학업·대인관계에서 압박감을 많이 받는 고2 시기에는 낮에도 스트레스성 이갈이(각성 중 브룩시즘)가 자주 발생할 수 있고,
그 긴장 상태가 잠들기 직전에도 남아 있어서 턱과 이빨을 씹는 행동이 잠들 때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치아 높이·교합 불균형 문제
치아가 고르게 맞물리지 않거나(교합 불균형), 치아 사이가 약간 틀어진 상태(부정교합)가 있으면,
이를 바로 맞추려는 무의식적 욕구가 생겨서 “이를 움직여서 맞추려는” 행동으로 이갈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직 교정 치료를 받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 치열(치아 배열) 자체가 완벽하지 않으면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레’ 이중을 움직이며 맞추려는 동작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수면 무호흡증·코골이 등의 수면장애 동반 가능성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숨이 막혔다가 호흡이 트이는 순간(무호흡 에피소드 해제 시점) 턱 근육을 짧게 수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때 아래턱이 반사적으로 당겨지거나, 윗니·아랫니가 마주 부딪치면서 “탁! 탁!” 하는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코골이가 심하거나 낮에 졸음이 많이 온다면, 이갈이뿐 아니라 수면 다원 검사 등의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이갈이가 주는 문제점과 스스로 할 수 있는 예방법
치아 마모·파절 위험
장기간 이갈이가 반복되면, 치아 법랑질이 깎여 치아가 납작해지거나, 어금니 일부가 깨지기도 쉽습니다.
특히 앞니가 갈리면 치아 끝이 얇아져 금방 시리거나 부서질 위험이 있습니다.
턱 관절(TMJ)·저작근(씹는 근육) 통증
자는 동안 턱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아침에 얼굴 근육(측두근·교근) 통증이나 턱 관절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하면 씹는 근육이 뭉쳐서 두통, 목·어깨 결림, 안면통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예방법(자가 관리법)
수면 전 이완 운동
잠들기 30분 전 정도에 턱 주변을 중심으로 가볍게 마사지하거나,
따뜻한 수건을 턱 관절 부위에 올려두어 근육 이완을 유도하고,
목 스트레칭(목을 천천히 돌리거나 기지개 켜기) 등으로 전신 긴장을 풀어 주세요.
이갈이 방지용 마우스피스(스플린트) 사용
치과에서 본인 치아에 맞춰 만든 ‘맞춤형 스플린트’를 착용하면, 수면 중 치아 마모를 막아 줍니다.
다만, 사용 전 치과 진료를 받아서 교합(윗니·아랫니 맞물림 상태)을 정확히 평가받아야 합니다.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칭, 심호흡, 가벼운 산책, 취미·운동 등을 통해 낮 동안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컴퓨터를 너무 오래 보면 시각 자극으로 인해 긴장도가 높아질 수 있으니,
잠자기 30~60분 전에는 화면보다는 독서나 명상,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마음을 편안히 만드는 루틴을 만들어 보세요.
3. 어떤 병원(과)에서 진료받아야 할까?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곳: 치과
이갈이(브룩시즘)로 인해 치아가 마모되거나 깨졌는지, 교합 불균형이 있는지, 턱 관절 문제(저작근 긴장·턱관절 장애) 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턱 관절·교합 불균형이 원인이라면,
**턱 관절 전문 치과(구강내과·구강통증클리닉)**나
교정과(치아 배열 자체를 바로잡아 교합을 정상화)로 가서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과에서
**맞춤형 스플린트(마우스피스)**를 제작해 주고,
턱 관절 운동 방법, 근육 이완 스트레칭 지도를 해 줄 수 있습니다.
수면장애 의심 시: 이비인후과(수면 클리닉)
코골이·수면 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수면 다원 검사(폴리솜노그래피)**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비인후과의 수면 클리닉이나,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중 수면 장애 센터에서 검사 예약 후 수면 무호흡 여부를 확인하세요.
무호흡이 심한 수준(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진다거나)이라면, 양압기(CPAP) 치료나 비강확장 장치(NPPV) 등을 권유받을 수 있습니다.
심리적 요인·스트레스 관리: 정신건강의학과
스트레스·불안·우울감으로 인해 이갈이가 심해졌다고 느끼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특히 밤마다 이갈이 때문에 잠에서 깨는 수준으로 스트레스가 크다면 심리 상담·인지행동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근골격계·통증이 심한 경우: 통증의학과 또는 재활의학과
이미 턱 관절 주변 근육·인대에 손상이 오거나, 심한 두통·안면통이 동반된다면, 보톡스(턱 근육 주사) 치료나 물리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통증의학과나 재활의학과에서 턱 주변 근육의 과긴장도를 평가하고,
초음파·전기 자극치료
근 이완제 처방, 보톡스 주사
근막 이완 물리치료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약 정리
첫 번째 방문 → 치과(턱관절 전문 클리닉 또는 교정과)
→ 교합 상태·치아 마모 여부 검사, 스플린트 제작, 턱 관절·저작근 이완 운동 지도
코골이·수면 무호흡 의심 시 → 이비인후과(수면 클리닉)
→ 수면 다원 검사 후 필요 시 양압기(CPAP) 등 치료
심리적 스트레스가 큰 경우 → 정신건강의학과
→ 스트레스·불안 관리, 상담 치료
턱 주변 통증이 심하거나 물리치료 필요 시 → 통증의학과/재활의학과
→ 물리치료, 보톡스, 근 이완제 등 전문 치료
4. 실질적인 행동 계획
가까운 치과 예약 후 진단 받기
“이갈이 증상으로 턱·치아 검진, 교합 상태 확인, 스플린트 제작 가능한지” 문의
검사 결과에 따라 스플린트 착용 여부, 교정 필요성 등을 결정
수면 상태 점검
본인이 코골이가 심하거나 낮에 피곤함이 심하다면,
이비인후과 수면 클리닉에서 수면 다원 검사 예약
검사 결과에 따라 양압기(CPAP) 처방이나 기타 비강·구강 장치 치료
스트레스 관리 습관 만들기
매일 자기 전 10분 정도 턱 마사지·스트레칭
잠들기 30분 전부터 스마트폰 대신 가벼운 독서·명상
운동(걷기·스트레칭·요가) 등으로 전신 근육 이완
통증이 심해지면 추가 전문 과 방문
아침마다 두통·턱 통증이 심하거나, 턱 관절에서 ‘딱딱’ 소리가 난다면,
통증의학과나 재활의학과에서 물리치료나 보톡스 치료 상담
결론
잠들기 직전 무의식적인 이갈이는 대부분 수면 브룩시즘의 한 형태이며, 스트레스·교합 불균형·수면 무호흡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가장 먼저 진료받을 곳은 치과이고,
턱 관절·교합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맞춤형 스플린트(마우스피스)를 제작받아야 합니다.
코골이나 낮졸림이 심하면 이비인후과 수면 클리닉에서 수면 장애 검사를 추가로 받아 보세요.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또는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도 병행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턱 마사지·이완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주시고, 잇몸과 치아 마모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 치과 진료를 받아 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symptoms 관찰하면서 필요하면 이비인후과·정신건강의학과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하시면, 이갈이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