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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핀 여친 피임약 먹여주고 왔습니다. 여자 친구가 언젠가 바람피리라, 이렇게 되리라 알고 만났어요.작년 5월 소개팅

여자 친구가 언젠가 바람피리라, 이렇게 되리라 알고 만났어요.작년 5월 소개팅 어플에서 19살을 만났고 저는 29살이었습니다.둘 다 더럽지만, 제가 훨씬 더럽게 살아왔습니다.29년 평생 살면서 업소를 세 자리 이상 방문했고, 업소녀에 질려서 소개팅 어플을 시작했던 거니까요.그래서 여자 친구에게 단 한 번도 언성을 높이거나 육두문자를 뱉은 적 없고, 떙깡 다 들어주고, 상담도 참 많이 해주고,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여건이 되는 선에서 다 해줬습니다.물론 여친을 만난 뒤부터 단 한 번도 업소나 어플을 사용한 적도 없습니다.참 행복했고, 힘들었던 시간이었네요.핫바리 특성화고도 출결 모자라서 유급될 뻔한 것을 딱 하루 남기고 겨우겨우 억지로 졸업시켰습니다.그 힘든 7개월의 기다림 끝에 얻은 건.. 성인 대 성인이란 안도보단 고삐 풀린 20살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아니나 다를까 성인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 따라 클럽 가고 헌팅포차 가고... 그냥 다 보내줬습니다.여친이 거짓말을 하는 성격은 아니었고, 불결한 제가 막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클럽에 가더라도, 포차를 가더라도 저는 항상 새벽 몇 시에건 데리러 갔고, 여친은 술을 절제하며 주기적으로 연락을 잘 해줬어요.그러다 몇 주 전에 결국 사건이 터졌습니다.헌포간다던 여친이 새벽부터 연락이 두절됐어요.맘졸이면서 경찰에 신고할까 말까 고민하다, 격분하다, 슬퍼하다.. 밤을 꼴딱 새우고 드디어 연결된 전화에서 모텔에 갔었다는 걸 알게 됐죠.올 게 왔다 싶더라고요 ㅋㅋㅋ그래서 용서했습니다.아니 사실, 헤어지려는 여친을 제가 붙잡았어요. 제 더러웠던 과거사를 처음 여친에게 말해주면서요.지켜지지 않을 약속을 하면서 억지로 관계를 이어 붙였습니다. 다행히도 이때는 산부인과를 가지 않아도 됐고요.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친의 휴대폰에서 보면 안 될 걸 봐버렸죠. 고작 열흘 남짓 만에 벌인 일이었고요.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그래도 차마 욕하거나 때리거나 부수지는 못하고.. 아무 말없이 자취방에 있던 여친의 컴퓨터와 옷가지, 여타 짐들을 싸그리 모아 현관 앞에 내던졌습니다.그 모습이 여친의 눈에는 자기 아버지와 겹쳐 보인 건지, 처음 본 낯선 모습에 겁을 집어먹은 건지... 울지도 못하고 온몸을 벌벌 떨더라고요.열이 가라앉으니까 너무너무 미안했고, 결국 다시 누더기 관계를 이어 붙였습니다그런 일이 두어 번 더 반복되다 결국 여친이 먼저 미안하다며 자기는 원래 이런 나쁜 년이라며 시간을 가지자 했고, 지쳐버린 저도 동의했습니다.하지만... 오늘... 산부인과를 데려가게 되었네요.간호사에게, 약사에게, 대기 중이던 모든 손님에게 20살 여자애를 임신시키려 한 쓰레기라는 눈빛을 감내하면서 남의 씨를 지우는 것을 도와줬습니다.그렇게 위험하다, 조심해라 했는데..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지독한 고집덩어리라 도저히 꺾을 수가 없었네요.미안하다고 펑펑 우는 것을, 예전처럼 애교 부리는 걸... 타들어 가는 속을 감추고 잘 챙겨줬습니다.그렇게 겨우겨우 약 먹이고 집에 들여보내고 돌아왔는데, 다시 만나는 것처럼 했는데...두 어시간만에 전화로 1달만 기다려달라네요.그 쓰레기 같은 헌포 직원한테 호되게 데이고도 정신 못 차린 여친이, 지금 연락하는 남자들을 정리할 시간은 달라네요.어르고 달랬지만 결국 안됐습니다.자기 20대가 너무 아깝고, 저라는 사람이 너무너무 소중하고 좋지만.. 다른 남자들이 어떨지 궁금해서 안되겠다네요.다 고놈이 고놈인데.. 그렇게 얘기해도 안됐습니다.그만두는 게 맞는다는 거 압니다.하지만 어린 시절 저를 보는 듯한 감정에, 쌓인 고운 정, 미운 정에 놓지 못하겠어서 그냥 기다리겠다 했습니다.사실 연애라고 부를만한 관계 자체가 이 아이가 처음입니다.불우했고, 가난했고, 치욕과 더러움 속에서 살아왔던 터라, 특출나지도 않은 외모를 꾸밀 줄도 모른 채 살아왔던 터라 그랬습니다.그래서 더 어렵네요.지난 1년여 시간이 제 인생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나날이라 도저히 놓아지지 않습니다.

착한 남친이네요

저같으면 배빵 ㅈㄴ갈겼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