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질문자님과 같이 19살 고3입니다.
저도 질문자님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오래전부터 딜레마처럼 가지고 있었는데요.
제가 이 분야에 전문가도 아니고, 완전한 해답을 찾은 것도 아니라
제 답변이 질문자님께 정답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나름의 방법을 찾은 사람으로써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고싶어 답변드립니다.
저는 중학생 때부터 부모님께 특목고를 가야한다는 말을 들어왔고
그에 맞게 학원도 2-3개씩 다니고 친구들과 놀러가지도 못하는 생활을 거의 3년간 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솔직히 남에게 말하지는 못했지만(그래서 더욱 심했을 수도 있겠네요)
정신적으로 많이 우울했던 것 같습니다. 진짜 죽고싶다는 생각도 많이했었구요.
결국 부모님이 원하는데로 외고에 진학했지만
제가 맞이한건 저보다 뛰어난 친구들과 뒤쳐지는 제 자신이었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많이 후회하고 있지만 그래서 저는 그냥 포기했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해도 못이겨, 해봤자 의미가 없을거야. 이런 생각으로 2년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드는 생각은, 내가 인생을 재미없게 살고있다는 겁니다.
매일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는게 내 마지막 10대로써의 1년을 낭비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 하고싶은 것을 찾으려고 합니다.
요즘 다이어트도 해보려고 하고, 동시에 가벼운 운동도 시도해보고있습니다.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하는건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내년부터는 우리도 어른이고 스스로 할 일을 찾아 해내고
스스로 살아가야합니다. 내 생각이 존중받기 위해선
존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라는 것이 아닙니다. 남에게 존중받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존중해야합니다.
공부를 못해서, 야자를 빼서 양심에 찔린다는 것은
그만큼 질문자님이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반증 아닐까요
세상엔 범죄자도 많고, 학원 하나 거들꺼보지 않고 문제집하나 들어본 적없는 학생도 수두룩 빽빽입니다.
질문자님은 충분히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을 알지만 그래도 제 글을 읽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