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쭉 친해져서 지금까지 붙어다니는 친구들이 있어요 근데 이 친구들이랑 조금씩 맞지가 않아요 저 포함 총 네 명인데 a b c라고 할게요a b c는 페미니즘적 성향이 있는데 저는 딱히 없거든요 그래서인지 가끔 잘 안맞요 언제는 b가 학교에서 170이하 남자들은 죽어야된다 뭐 이런식으로 말하는 걸 들었는데 당시에는 대충 웃어넘겼는데 저는 좀 싫었거든요 나중에 시간 꽤 지나고 a b랑 놀다가 우연찮게 키 얘기를 나와서 기회 삼아 제가 키 작은 남자들 가지고 뭐라 안했으면 좋겠다 나는 좀 불편하다 라고 얘기했어요 근데 제가 되게 답답하단 듯이 말하더라구요 제 논리가 이상하고 말이 안통한다?는 식으로.. a 말로는 인성이 모나고 이상한 사람들을 보면 거의 외적으로 잘못된 사람들이더라 라고 조곤조곤 설명하는데 솔직히 이해는 안가요..그게 일반화할 이유가 되나 싶고.. 그러더니 a가 b랑 저랑 그냥 둘 다 말하지 말라고 하고 그냥 넘어가더라구요. 좀 속상했어요. 못생긴 남자들이 예쁜여자 만나고 싶어하는 건 그렇게 싫어하면서 본인들도 솔직히 예쁜 편이 아닌데 잘생긴 남자 만나려고하고, 키 180이상은 취급 안하다하면서 저보고 외모로 수준 따지지 말라는 것도 모순적이었구요.또 하나 예를 들자면, 졸업사진을 찍기로 했는데 하필 조를 반 번호순으로 짜버려서 다들 좀 불만이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친구 c가 가장 최악의 조를 만났어요. 친구 c를 제외한 조원들끼리 서로 친한데다가 친구 c만 빼고 컨셉의상 장신구가 다르기까지 한거죠. 테이프로 알파벳을 만들어 옷에 붙이기로 했는데 c는 박스테이프를, 나머지는 꾸미기용 테이프?를 산거예요. 그걸 하필 졸업사진 촬영 당일 학교에서 안거죠. 사실 별 차이도 없고, 제가 보기엔 '테이프'를 사기로 한걸 각자 다르게 생각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같이 대화는 하고 샀어야하고, 또 친구 c가 빌려달라 하니까 얼머부린 것까지 걔네 잘못은 확실하죠. 다만, 친구 c는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열을 내더라구요. 제 자리를 빙빙 돌면서 '쟤네가 나를 엿먹이려고 저런다' 라고 하면서 주절주절 말하는 거예요. 그런 것까진 이해해요 근데 그걸 반애들 다 있는 반에서 그러는 게 불편했죠. 자기 자리에 오는 친구마다 다 붙잡고 쟤네가 나빼고 저런다, 엿맥이려고하는거 아니냐, 심지어는 a b가 반에 놀러오니까 (저랑 c가 같은반이고 나머진 달라요) c가 반 애들 다 들리란 식으로 '거울 앞에 있는 쟤네'라고 지목하면서 욕하더라구요. 그런데 a b가 그걸 선생님한테 말해야되는 게 아니냐는 거예요. 이것도 일종의 따돌림이라고.. 솔직히 고3씩이나 돼서 그걸 선생님한테 일러바치는 게 맞나싶었어요. 또 c는 저빼곤 딱히 반에 친한애들이 없는데 걔네는 친구가 많아서 사실상 말해버리는건 반 애들이랑 척지겠다는 느낌이기도 하고요. c가 완전히 찐따취급 받겠다 싶어서 완전 말렸더니 다들 반응이 쎄하더라구요. 저한테 막 뭐라 하면서 b는 노려보기까지해서 좀 당황했어요. 더 웃긴건 c의 태도였어요. 정작 조원들한테는 배시시 웃으면서 비위 다 맞춰주더니 돌아서마자마 욕하는 게 가식적이었어요. 걔네한테 제대로 불만사항을 말한 것도 아니고, 뭐 싫은 티 하나 안내면서 실실 웃기만 해놓고 괜히 용기 없으니까 선생님한테 일러바치는 거잖아요. 심지어 조원들이 정말 악의를 가지고 군 건 아니거든요. 그냥 저들끼리 친하다보니 c가 소외되버리고, 테이프를 일부러 안 빌려준 게 아니라 안친한 c가 '혹시 테이프 빌려줄 수 있어?' 하니까 '어.. 없는데..' 하면서 어색하게 넘어가버린 상황인걸, c는 '날 싫어해서 자기들끼리 컨셉도 바꿔버리고 테이프도 있는데 안빌려준다.날 정말 엿먹이려고 한다' 라고 받아들인거죠. 정말 조원들은 c한테 아무런 관심이 없는데 c만 분노해서 길길이 날뛰는 듯이 보였어요. 당연히 조원들의 잘못은 맞지만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싶었죠. 게다가 걔네들 ㅈ되게 할거라면서 촬영때 컨셉의상이 아니라 사복을 입고 가더라고요..? 진짜 걔네는 c가 사복을 입든 말든 관심없고, 본인만 의상비 버리고 혼자 찐따처럼 찍혀서 손해보는 짓인데 이젠 비참하게 보일 지경이더군요. 근데 또 a b는 좋다고 맞장구 쳐주고.. 내가 이상한건가 싶었습니다. 반 단체사진 찍을 때마저도 진짜 다들리게 욕해버려서 반친구 하나가 빤히 쳐다보더라구요.. 정말 식은땀 흘렸습니다.제가 남들 눈치를 많이 보고 또 말 솜씨가 그리 좋지 못하다던가, 또 성격이 우유부단하고 속이 좁아서 좋은 사람은 정말 못돼요. 다만 그 친구들이랑 지내다보니 제가 정말 안 좋은 사람인가 싶은 의심이 계속 들고 자존감이 자꾸 떨어져요. 그 친구들이 나쁜건 아니에요. 저만 좀 겉도는 것 같고 저만 의견차이가 나거나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요. 친구들과 아직 제대로 싸우거나 그런 적은 없지만 정 떨어지는 순간이 좀 많아요. 중학교 때 친구들이 참 많이 그리워지구요ㅠㅠ 하지만 저런 점만 빼면 진짜 편하고 좋고 가끔은 위로도 되고, 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들인데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저를 가장 생각해주는 애들이기도 해요. 그 친구들 말고도 친구가 여럿 있지만 걔네만큼 친하진 않아요. 일단 대학가서 좀 멀어지고, 간간이 연락만 하면서 지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좀 지칩니다.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자주 받아요. 저도 괜히 예민해져서 별거 아닌거에도 상처받고 우울해집니다. 요즘은 전보다 심화돼서 학교 다니는 게 점점 힘들어져요. 그렇지만 손절은 절대 못합니다. 그 친구들에게 아직 애정도 크고, 손절하면 100배는 더 고생할 게 분명합니다. 손절을 하지 않는 선에서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해탈한 마음가짐을 가지면 좀 나아지려나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