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환경도 그닥 좋지 못하고, 친구도, 가족 관계도 좋지 않아요. 게다가 불치병도 앓고있는 탓에 병원을 오가느라 입시도 실패해서 겨우 추합으로 전문대라도 붙어서 다니고 있어요. 그래도 열심히 해보려고 했고, 나에게 더 잘 맞는 걸 찾으려 노력하고 전과도 하고 열심히 다녀보고 남는시간에 혼자 공부하고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자꾸만 더 잘하는사람이랑 비교하게되고 노력해도 저사람만큼도 못하는데 왜 하고있지 싶고 의욕도 안생기고 늘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병이 있는것도 너무 화가나서 학생때 반항심으로 과식 폭식에 밤늦게 먹고 집에만 늘어져있어서 살도 많이쪘고, 열심히 빼려고도 하지만 또 의욕부족으로 그냥 가만히 있고요. 대체 어떻게 해야 남들처럼 살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제가 한심한거 알아요. 마음먹고 시작했는데 오래 가지도 못하고 그냥 놓아버리고… 게으르고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거 다 아는데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냥 뭘 해도 어짜피 병있어서 일찍 죽을거같은데 왜 열심히 살아야하지 어짜피 치료도 안되는데 왜 관리를 해야하지 어짜피 이정도로는 취업도 못할텐데 학교를 왜 다니고 과제를 해야하나 이런 생각만 들어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일도 계속 더 잘하는 사람들의 것을 보다보면 괜히 위축되고 하기 싫어져요. 어쩌면 나보다 더 불행하고 힘든 사람이 있을텐데 겨우 이런걸로 유난떠나 싶어지기도 하고 그냥 우울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잠도 못자겠어요. 더이상 뭘 하고싶은지 뭘 더 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휴학한 상태고, 휴학을 하면서도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학원을 등록했는데, 등록하고 수업을 들어도 집중도 못하고 그냥 대충 하는 흉내만 내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다음 단계도 못하고 또 밀리고 밀릴텐데 그에대한 압박감도 심해져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죽고싶은 건 아니에요. 살고싶어요. 다른사람들처럼 작은 일에도 행복하고 웃고 여유롭게 살고싶어요. 옛날에는 가능했던 것 같은데 이젠 맛있는 걸 시켜먹어도 좋아하는 영상이나 음악을 들어도 행복하지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