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매일 꿈을 꾸는 데 더해, 최근에는 꿈에 이입해 실제로 소리를 지르거나 울면서 깬다는 말씀을 보니 상당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또한 자고 일어나도 잔 느낌이 없고, 현실과 꿈의 경계가 모호한 경험까지 겪고 계시다면 수면의 질 자체가 매우 저하되어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이런 증상은 렘수면 장애, 수면 중 각성장애, 혹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관련된 수면장애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수면 중 신체 움직임이나 감정 표현이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 ‘렘수면행동장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만성 불면증이나 우울, 불안 증상이 수면에 영향을 주어 이런 형태로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정신과에서 약물 처방을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점과 추가적인 치료 방향 제시가 없었다는 점에서, 보다 전문적인 수면의학센터나 대학병원 내 수면클리닉을 방문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수면다원검사(PSG)를 통해 실제 수면 중 뇌파, 호흡, 움직임, 근전도 등을 측정하여 수면의 질과 수면 중 이상 행동 여부를 객관적으로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겪고 있는 증상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단순한 스트레스만의 문제로 보기엔 복합적인 요소가 얽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면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만성화되기 쉬우며, 집중력 저하, 기분 변화, 신체 피로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르게 전문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신과와 수면클리닉을 함께 운영하는 기관을 찾아보시고,
그곳에서 수면의학과 전문의나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협진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반드시 해결 가능한 문제이니 너무 지치지 마시고 전문적인 접근을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